이동관 "방심위 조치 예정" 발언 이후 쏟아진 민원, 왜?
[뉴스데스크]
◀ 앵커 ▶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제기한 민원은 공교롭게도,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관련 보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한 직후에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민원을 살펴봤더니 내용은 대동소이했고, 일부 오탈자까지 베낀 듯 같았습니다.
이어서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4일 오전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와 이를 인용한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동관/당시 방송통신위원장] "중대 범죄행위 즉 국기문란행위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것은 수사 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방심위 등 말하자면 이것을 모니터하고 또 감시하는 곳에서 엄중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방심위에 관련 민원이 쏟아진 건 이날 오후부터였습니다.
초반 민원 상당수는 당시 방심위원, 현 방심위원장인 류희림 씨의 가족과 지인들의 민원이었습니다.
전체 민원 중 두 번째로 민원을 낸 사람은 류 위원장이 대표를 지낸 언론 단체의 후임 대표, 류 위원장 조카와 동서도 같은 날, 민원을 넣었습니다.
[김 모 씨/류 위원장 동서] "<(류 위원장이) 부탁을 하셨나요?> 아니오. 얘기는 했죠. 그렇게 지금 이런 문제들이 있다 하는 얘기는 들었어요."
이튿날엔 류 위원장 동생 부부와 처제, 류 위원장 동생이 운영하는 수련원 관계자들도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심의위원의 친, 인척이 민원을 내는 건 방심위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던 만큼 류 위원장 본인에게 보고가 올라갔습니다.
그리자 보고 나흘 뒤 류 위원장 동생은 민원을 돌연 취하했습니다.
[류 모 씨/류 위원장 동생] "<류희림 방심위원장 동생분이시잖아요.> 그건 또 관계가 없고. <관계없이 그냥 넣으신 거예요. 그러면?> 그건 관계가 없고 나는 취소했고. 좀 그렇잖아. 형제간에 뭐 하는지 모양도 안 좋잖아."
류 위원장 주변인들의 민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동생이 추가 민원을 넣은 데 이어, 류 위원장 아들, 류 위원장 이전 직장인 경주엑스포대공원 직원과 직원 남편까지 민원을 넣었습니다.
[경주엑스포 관계자] "<반차라서 2시에 들어오신다고 이야기하셔서 기다린 건데.> 그렇죠. 저도 그런 줄 알고 전달을 드렸는데. <아까 또 시청으로 출장 가신다고 그러더니 또 못 온다고 그러시고 말이 계속 바뀌니까.>"
민원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라며 시작한 뒤, 방심위가 제대로 된 심의를 해달라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등 구성에 큰 차이가 없고 일부 민원은 민원인이 다른데도 어색한 문장부호가 문서 내 비슷한 위치에 똑같이 쓰였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강재훈 / 영상편집 : 권나연 / 리서처 : 심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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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승우, 강재훈 / 영상편집 : 권나연
이재욱 기자(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38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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