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K 붙이면 돈 된다” 일본에서도 한류 자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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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보아로 일본에 우리 한류가 상륙한 지 20년 됐는데요.
요즘은 워낙 인기라 ‘K’자만 붙어도 돈이 될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 피부과는 한국 연예인 같은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홍보합니다.
다채로운 한류 현장 도쿄 김민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투모로 바이 투게더'.
최근 일본에서는 이들과 함께 '파무'라는 이름의 곰과 토끼 '타르트' 등 캐릭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곰을 좋아하는 그룹 멤버와 토끼를 닮은 멤버의 사진에 각각의 캐릭터 인형을 놓고 팬들이 '인증샷'을 찍는 것이 놀이가 된 겁니다.
캐릭터 판매점에는 파무와 타르트 상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특히 한국 문화에 빠진 일본의 'Z세대'가 주 소비층입니다.
[이리에 / 도쿄도민]
"한국의 모든 게 좋기 때문에 한국의 물건들을 많이 갖고 싶어요."
일본어 '캉코쿳포'. 한국스럽다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일본에서 '한국스러운'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 온 캐릭터로 보이지만 파무와 타르트는 20대 일본인이 상품을 기획했습니다.
[니시구치/ 한국식 캐릭터 업체 대표]
"한국이 엄청난 인기이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식) 캐릭터가 없어서 도전했습니다."
'욘사마'와 보아로 시작된 일본 내 한류의 역사가 20년 흐른 가운데 이제 젊은 세대에게 한류는 일상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장음]
"한류 피부, 그것은 한류 드라마같이 매끈한 투명감"
일본의 유명 피부과는 아예 한국 연예인과 같은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홍보합니다.
'K'가 붙은 상품이나 콘텐츠가 돈이 된다고 여겨지면서 이제는 일본인들이 한류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일본 대형 편의점 업체는 자체 브랜드로 립스틱과 마스카라 등 '한국식 화장'을 표방한 화장품 25종을 처음 개발했습니다.
투명하고 은은한 한국식 화장법을 강조한 것인데 3일 만에 3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모치마루 / 일본 편의점 담당자]
"일본 10~20대 여성들이 특히 한류 붐으로 한국 문화나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현장음]
"귀여워!"
디저트 시장도 K가 자리 잡았습니다.
63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한 유명 빵집은 한국식 마카롱인 일명 '뚱카롱'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명도 한글 이름인 '민들레'입니다.
[나라베 / 한국식 마카롱 업체 직원]
"세련된 한국 문화를 참고해 만들고 SNS에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 마카롱을 알리고 있습니다."
[니시구치/ 한국식 캐릭터 업체 대표]
"'한국'이란 키워드만으로 일본 젊은이들이 반응하기 때문에 한국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한 (저희 같은) 자체 한류 상품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동경의 대상이 됐던 한류 현상을 넘어 이제는 한국 자체를 소비하고 싶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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