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에 갑자기 '펑'…아파트 화재로 32명 사상
8년 만에 새하얀 눈이 펄펄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지만,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사고들로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은 심란한 연휴이기도 했습니다. 목욕탕 감전사고, 가스 폭발이 연달아 터지더니 오늘(25일) 새벽엔 또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사망자 중엔 어린 자녀들을 살리려고 아이를 품에 안고 4층에서 뛰어내린 30대 젊은 아버지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먼저 김안수 기자가 사고 소식부터 전합니다.
[기자]
아파트 3층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순식간에 4층을 뒤덮습니다.
그을음과 연기는 윗층으로 빠르게 옮겨 갑니다.
200명이 넘는 소방인력이 투입됐습니다.
물대포도 쏴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상황실. 대응 1단계 발령.]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민들은 폭발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쾅' 소리가 나가지고 4시쯤에 깨가지고.]
1시간 40분 만에 큰 불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끄는 데는 4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70대 여성이 크게 다쳤습니다.
대피하던 주민 등 30명이 다쳤습니다.
[전이균/아파트 주민 : 화장실에 들어가서 있으려고 했는데 연기가 너무 가득 차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어.]
특히 아파트 내부 계단 통로가 굴뚝 역할을 하면서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며 피해가 컸습니다.
성탄절 새벽에 갑작스런 불이 나자 주민들은 옷도 신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새벽에 난 불로 같은 동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연기와 그을음이 이웃세대 곳곳에 들어찼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추위 속에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와 주변 모텔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집에 있던 70대 남녀는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걸로 보고 내일 소방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 관련 기사
불길 피해 아이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린 아빠도 끝내…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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