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고층까지" 성탄 새벽, 방학동 아파트 화재로 30여 명 사상
[뉴스데스크]
◀ 앵커 ▶
성탄절 새벽에 안타까운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는데요.
불은 3층에서 났지만 연기가 고층까지 퍼지면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먼저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시뻘건 불꽃이 창문을 뚫고 건물 위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타오릅니다.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이 다급하게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전이균/아파트 주민] "새벽 4시경에 자고 있는데 딸이 아빠 화재 났다고 불이 났다고… 연기가 너무나 가득 차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오늘 새벽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아파트 3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변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3시간 여만인 8시 40분에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사람들이) 소리 질러서 깨어났는데… 복도에서 싸운 줄 알고 나갔는데 사람이 올라오더라고요.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바로 거기서 연기가 그냥 시커먼 게 확 같이 타고 올라오고…"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졌고 주민 29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중 계단에서 발견된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해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 건물 외벽은 10여 개 층 위까지 검게 그을렸습니다.
3층에서 발생한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솟구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불은 3층에서 났지만 연기가 고층까지 번지면서 사망자는 각각 4층과 11층에서, 중상자는 20층에서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계단실이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아파트 현관 쪽을 통해서 혹은 세대 현관 쪽을 통해서 계단실 쪽으로 연기가 들어가서, 계단실 전체가 굉장히 빠르게 수직으로 연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이거든요."
경찰은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일단 없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내일부터 소방당국과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이혜지 / 영상제공 : 서울 도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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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이혜지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38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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