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계량기도 취약계층도 꽁꽁…더 아프게 때린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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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발 맹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던 지난 주,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는 급증했습니다.
동파에 추위에 떨고 있는 현장들을, 전민영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박스 안에 수도 계량기가 쌓여있죠
자세히 보면 얼어서 깨져있습니다
올겨울 강추위가 시작된 건데요
한파로 얼어붙은 현장들 가보겠습니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며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지난 21일.
아파트 복도에 카펫이 깔려 있고, 물기가 흥건합니다.
쏟아진 물은 얼어서 빙판길이 됐습니다.
[현장음]
"엄마, 미끄러워!"
원인은 동파된 계량기.
계량기가 터지면서 물이 쏟아진 겁니다.
[이혜수 / 서울 도봉구]
"새벽부터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불편했어요. 세탁도 하지 못하고 사실 오늘 씻지도 못하고 아기도 씻기지도 못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주방엔 설거지 못 한 젖병이 쌓여있습니다.
계량기함이 외부에 노출된 복도식 아파트부터 한파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범수 / 계량기교체반 작업자]
"작업한 거는 다 복도식 아파트고 계단식 아파트는 거의 동파가 나지 않아요. 물을 틀어놓는 게 제일 좋아요."
물류센터도, 연립 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
[김수환 / 계량기교체반 작업자]
"얼었어요. (수도) 꼭지까지 다 얼어서 작동이 안 돼."
이날 상수도사업소는 쏟아진 민원에 정신없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우리는 일에 치이거든요, 지금. 오늘 야간까지 근무해야 해요."
서울 동파 신고는 지난 한 주에만 822건, 이전 한 달 치보다 18배 급증했습니다.
낡은 빌라에 혼자 사는 86세 최정순 씨.
날이 추워지자 문틈에 얼음이 끼어 외출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최정순 / 경기 수원시]
"저 밑에 저거 얼어서 문이 안 열려서…. 추우니까 손발이 차가워가지고 막 시려워가지고 추우니까 허리가 더 아프네."
창문과 벽지에 단열재를 붙였지만 한파엔 속수무책입니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에 보일러 대신 목도리에 양말 세 겹을 겹쳐 신고 버틸 뿐입니다.
[고순미 / 권선구보건소 방문간호사]
"너무 춥거나 이러면 어르신들도 몸이 저체온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한파 공격에 계량기도 취약계층도 꽁꽁 얼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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