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손실 본격화 홍콩 ELS…'불완전판매' 유형부터 분류
【 앵커멘트 】 다음 달부터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 손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만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6조 원가량이 만기가 도래해 대규모 분쟁조정이 예상되는데요.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유형을 분류해서 손실 부담을 어떻게 할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홍콩 H지수 연계 ELS에 가입했다가 원금이 반 토막이 날 위기에 처한 투자자 100여 명이 금융감독원 앞에 모였습니다.
-"불완전판매 ELS 원금 전액 보상하라! 보상하라! 보상하라!"
올해 9월 기준 '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홍콩 ELS 규모만 6조 2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5조 9천억 원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습니다.
이들은 시중은행이 충분한 설명 없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투자자 (지난 15일) - "원금 손실이 안 난다는 확신을 누가 갖도록 만들었을까요. 바로 은행원입니다."
금융당국도 홍콩 ELS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데 이어, 불완전판매 주요 유형을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분쟁 조정이 예상돼 사전 준비 없이는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고령 투자자 비중이 높은 데다 투자 성향이나 가입 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받았다는 민원이 많은 만큼, 이런 사례를 검토해 배상 기준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달 29일) - "설명을 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한지 대해서 일단 적합성 원칙상 검토가 필요할 것 같고…."
다만, 금융당국은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분쟁 조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금감원은 홍콩 ELS 관련 TF를 설치하고, 다음 달 상품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정식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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