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불 밝힌 애기봉…등탑 대신 공원만 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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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인 김포의 애기봉 트리
북한이 강력 반발해 지난 10년간은 불을 밝힐 수 없었는데요.
성탄 전야였던 어제 11년 만에 점등식이 열렸습니다.
다만 올해는 트리가 아닌 공원 조명이었다고 합니다.
김재혁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리 모양의 형태를 한 조명들이 환하게 밤을 밝힙니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산책로에 설치된 조명이 어제 오후 6시 일제히 켜졌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철거했던 애기봉 등탑이 있었던 자리 바로 옆입니다.
한강 너머 북한 땅에서 1.5km 정도 거리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2012년 연말 애기봉 트리가 마지막으로 점등한 이후 어제 전망대 아래 공원에서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지난 1971년부터 애기봉을 지키던 높이 18m의 등탑은 2014년 철거됐습니다.
북한은 과거 트리 점등 행사 때마다 대북 선전시설물이라고 주장하며 포격 위협을 하며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군은 당시 노후화를 철거 이유로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포시는 애기봉 트리와는 달리 북한 땅에서 직접 보이지 않는 곳에 대형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계정숙 / 인천 서구]
"8개월 만에 여기 와봤는데요. 어제 점등한다고 했는데 그걸 못 봐서 아쉽고…"
[고영대 / 서울 서대문구]
"옛날(철탑)같이 이렇게 훤하게 보이면 이북, 저쪽 분들(북한 주민)도 좋아할 거 같은데. 왜 지금은 이렇게 치웠는지."
군과 김포시는 애기봉 등탑 재설치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야간개장과 조명 운영은 내년 1월 말과 2월 말 2차례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구혜정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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