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친윤 희생론 더 거침없을라…한동훈 앞에 경남 여권 폭풍전야

김태경 기자 2023. 12. 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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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중진 희생론'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경남 여권도 좌불안석이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불출마와 김기현(울산 남을) 전 대표의 사퇴에 이어 이 지역에서 누가 희생의 선봉에 설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윤영석(양산갑) 의원의 지역구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이 있어 야당에서 누가 출마할지에 따라 공천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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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당 탈피’ 기조에 물갈이 폭 촉각…의원들과 친분 적어 고강도 쇄신 관측

- 경남 최다선 김영선 공천 여부 초관심
- 3선 김태호·조해진 등 지역구 사수 입장
- 김기현 측근 중진 박대출 행보도 주목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중진 희생론’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경남 여권도 좌불안석이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불출마와 김기현(울산 남을) 전 대표의 사퇴에 이어 이 지역에서 누가 희생의 선봉에 설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고 ‘영남당’이란 틀을 깨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치 경험이 없어 친윤·중진 의원과 두터운 친분도 없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로서는 이들에 대한 희생 권유도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5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록 기자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가 친윤을 정조준한다고 가정할 경우 경남 현역 중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재선의 윤한홍(창원마산회원) 의원이다. 다만 윤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지낸 이후엔 국회와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하는 ‘로키’ 행보를 이어왔다. 당직이나 장관직 등을 맡지 않으면서 윤 정부 전면에 나서지 않은 만큼 친윤 색채를 벗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윤핵관이란 상징성 때문에 희생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서일준(거제) 의원도 친윤으로 분류된다.

정점식(통영고성) 의원도 친윤이라는 점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지역구에서 당내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다. 친윤 배제론에서 예외로 둘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경남 중진 의원 중에선 5선 김영선(창원의창) 의원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남 최다선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도전자가 잇따른다. 지역구에서 얼마전 출마선언을 한 배철순 대통령실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 등을 지낸 전략기획통이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도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출사표를 냈다.

한동훈


경남 3선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를 강조하고 있지만 험지 출마 요구는 계속된다.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경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 파동으로 인한 지역구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당이 험지 출마를 권유할 가능성이 나온다. 지방선거 당시 창녕군수 공천에선 여론조사에서 1위였던 현직 군수가 공천을 받지 못했고, 밀양시 지역구의 경남도의원 공천에서도 시의회 의장 출신 2명을 포함한 지역출신 3명이 컷오프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함양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서는 21대 총선에서 김태호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인물만 컷오프 돼 보복성 공천이란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3선인 박대출(진주갑) 의원은 중진인 동시에 2선 후퇴한 김기현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당내 입지와 향후 행보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 박 의원의 지역구에선 최구식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예비후보로는 이혁 백촌한국학연구원 이사장, 장규석 전 경남도의원 등이 등록했다.

윤영석(양산갑) 의원의 지역구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이 있어 야당에서 누가 출마할지에 따라 공천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 주민과의 스킨십을 높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당으로서는 획기적인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 이상 기계적인 공천배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19.83%포인트 격차로 이기며 3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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