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서 복덩이로…정어리 사료 대변신
[앵커]
최근 경남 남해안에서는 정어리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정어리를 잘 먹지 않는 데다, 연안으로 몰려든 정어리 떼가 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하면서, 그 처리 방법이 골치였는데요.
정어리를 원료로 반려동물 사료나 간식을 만들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 앞바다에 반짝이는 은빛 띠, 죽은 정어리떼가 바다 쓰레기로 변한 것입니다.
지난해 마산 앞바다에서만 죽은 정어리 220여 톤을 건져 올렸고, 올해도 한 달 가까이 45톤을 치웠습니다.
정어리 사체는 악취가 심해 민원이 쇄도하지만 수거해 소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어리 쓰레기는 소각에만 톤당 9만 원이 들어갑니다.
2년 전, 90톤이던 국내 정어리 어획량은 지난해 만 2천여 톤, 올해 10월까지 3만 톤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정어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성과가 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곤충 먹이로 정어리를 쓰는 방법입니다.
[정성목/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연구사 : "영양소 함유량이 우수한 정어리 폐사체를 소각하지 않고, 동애등에가 유기성 폐기물을 먹이원으로 하는 것에 착안해서…."]
정어리를 먹인 곤충을 말리고 잘게 부순 뒤, 기름을 한 차례 더 제거하면 사료용 가루가 됩니다.
곤충 1kg이 열흘 동안 소화하는 정어리는 10kg, 이렇게 만든 사료는 기존 사료보다 오메가3 함량이 5배 이상 높습니다.
이 사료는 어류나 반려동물 사료로도 쓰입니다.
[박기환/곤충 사료 개발업체 대표 : "물고기류가 들어가는 해외 사료도 상당히 높은 단가의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어리를 활용한 사료와 반려동물의 먹거리는 새해부터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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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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