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한동훈, '용산 입김' 이겨내고 '쇄신 깃발' 들 수 있을까
본격 등판에 대통령실·與 실세들 나서
‘김건희 특검법’ 메시지 쏟아내며 압박
당정관계 어떻게 중심 잡느냐가 관건
비대위 인선, ‘789세대’ 앞세울지 주목
김예지·조정훈·박은식 등 후보군 거론
與 지지율 39%… 민주와 2.6%P로 좁혀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한 지명자의 첫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이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여야 양쪽에서 모두 한 지명자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한 장관이 당정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도 확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여기서 후퇴하면 새로운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도 “특정인 망신주기법이고, 심각한 명예훼손법, 위헌적인 유죄추정법”이라며 “의혹 자체가 가짜이고 억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호히 거부해야 마땅하다”며 서영교 의원이 과거에 말한 “위헌적 소지가 있고 절차상 하자가 있는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일 뿐 아니라 임무”라는 말을 인용했다.
정치 데뷔 무대에 오른 한 지명자에게는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비대위 인선이 자신의 정치력을 시험할 또 다른 관문으로 평가된다.
당 안팎에서는 1970년대생인 한 위원장(50)이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인사들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789(70·80·90년대생) 비대위의 핵심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잘 대변하는 것”이라며 “생물학적 나이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앞서 789세대를 앞세워 민주당의 86(80년대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비되는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6월 ‘코이 물고기’ 비유로 대정부질문에서 장애인 정책 연설로 찬사를 받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43) 의원과 법사위에서 비교섭단체 소속으로 한 장관과 친분을 쌓은 조정훈(51) 의원 등이 원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혁신위원장으로도 거론됐던 박은식(39)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인요한 혁신위에 참여했던 혁신위원, 수도권의 30·40대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치권 인맥이 넓지 않은 한 지명자의 인선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실리거나, 자칫 앞선 지도부처럼 영남 중심으로 돌아갈 경우 한 지명자 체제는 출발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며 “얼마나 확장성 있는 인선이 되느냐가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는 2%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6%, 국민의힘 39%로 오차범위(±3.1%) 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3.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8%포인트에서 2.6%포인트로 일주일 만에 좁혀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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