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독립운동가 이승만`에 國父시비…野 "역사의 범죄자" 與 "공부좀 하라"
臨政 대통령·주석 역임 이승만 초대~3대 대통령, 첫 포함
민주 "반민특위 빨갱이 몰고 3·15 부정선거 자행" 맹비난
국힘 "史實과도 안 맞는 친일매국사관 들먹이며 모욕하나"
국가보훈부가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38명을 선정한 가운데 여야가 '이승만 국부(國父)' 논쟁을 벌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대통령과 마지막 주석, 대한민국 제헌국회 의장을 지낸 이승만 초대~제3대 대통령이 해당 명단에 처음 포함된 게 계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외교 기반 독립운동을 벌이고 일제의 대미침공을 예견한 논설이 현실화해 발언권을 키웠다. 대통령령으로 독도 실효지배를 제도화(이승만 라인)해 일본의 반발을 샀다.
반공(反공산주의), 독재, 친일(親日) 프레임으로 문제 삼아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민석 대변인 논평으로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미 군정에서 인준 거부)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했다"며 "더욱이 3·15 부정선거를 감행하는 등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4·19혁명으로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고 공격했다.
3·15 부정선거는 1960년 정·부통령선거에서 야당 대통령후보가 병사(病死)한 가운데 여당 강경파 주도로 이기붕 부통령이 부정당선된 게 핵심이었단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뒤늦게 알고 "그렇게 망측스러운 불의를 보고서도 일어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4·19혁명 8일 뒤 공식 사임했다.
독립운동가 명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빼란 민주당 요구에 국민의힘은 이날 윤희석 선임대변인 논평을 내 "보훈부가 내년 1월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 전 대통령을 선정한 걸 두고 민주당이 도 넘는 비난을 쏟아냈다"며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과 퇴행이야말로 수많은 독립 영웅들을 모독하고 독립운동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과오로 언급한 사실관계 대부분은 전혀 역사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모욕적 평가 또한 복잡다단한 우리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는 오류"라며 "(건국세력에) '친일매국사관'을 들먹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더 치열하게 역사를 공부하라"고도 했다.
한편 보훈부는 지자체와 관련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총 265명의 인물을 추천받은 뒤 보훈부·광복회·독립기념관·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1~12월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 1월에 이승만 전 대통령, 2월에 만주 정의부에서 활동한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 독립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3·1운동을 함께한 호주인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3월) 등, 하얼빈총영사관 의거에 참여한 유기동·김만수·최병호 독립지사(4월), 임시정부 직할대 참의부에서 활동한 채찬·김창균·장창헌·이춘화 독립지사(5월)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또 영국·미국·프랑스 등지에서 한국 독립을 호소한 프레드릭 에이 매켄지·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루이 마랭(6월), 독일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 의지를 알린 황진남·이의경·김갑수 독립지사(7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신팔균의 부인인 임수명, 이회영의 부인인 이은숙, 허위의 손녀인 허은(8월) 등이 조명받았다.
광복군 활동을 한 안춘생·조순옥·박영준·신순호 독립지사(9월), 중남미에서 조국 독립에 헌신한 임천택·서병학·박창운(10월), 의병활동을 하다 순국한 최세윤·정원집·김영백 지사(11월)가, 제주도 교인들에게 일제의 실태를 폭로한 아일랜드 선교사인 패트릭 도슨과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오거스틴 스위니(12월) 등 선정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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