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작고 15년 만에 평전으로 복원된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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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사의 거목 미백(未白) 이청준(1939∼2008년)의 15주기 기념 평전이다.
문학평론가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단행본 전부, 그리고 메모·일기·편지 등을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다.
'장흥의 천재' 이청준의 독문과 진학은 고향 사람들에겐 '배신'이었는지는 몰라도 한국 문학계엔 귀중한 자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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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한국 문학사의 거목 미백(未白) 이청준(1939∼2008년)의 15주기 기념 평전이다. 문학평론가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단행본 전부, 그리고 메모·일기·편지 등을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다. 발품을 팔아 이청준 생애의 큰 변곡점마다 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인물과 사건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기억과 기록과 증언을 찾았다. 저자의 이같은 헌신적인 수고로움에 힘입어 이청준의 삶은 다시 살아났다.
이청준은 1939년 전라남도 장흥군 시골에서 태어났다. 큰 형과 아버지가 연이어 사망해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으나 호남 최고 명문 광주서중 시험에 덜컥 합격하면서 학업을 이을 수 있었다. 고학을 하면서도 학업 성적은 최우수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독문과에 진학한 것은 의외였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서울대 법대를 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법대에 가서 출세하는 길 대신 문학을 선택했다.
'장흥의 천재' 이청준의 독문과 진학은 고향 사람들에겐 '배신'이었는지는 몰라도 한국 문학계엔 귀중한 자산이 됐다. 1958년 광주일고 1학년 재학시절,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신화의 시대'까지 생전의 이청준이 쓰고 발표한 소설은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에 달한다. 유일한 희곡인 '제3의 신'까지 더하면 200자 원고지 5만매로 170편이 훌쩍 넘는다.
이청준은 2007년 7월 폐암을 선고받은 뒤 "내가 꾀한 모든 자기합리화를 벗겨 내 맨얼굴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저자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책은 이청준의 삶과 문학을 글로써 복원한 오롯한 기록이자 아주 특별한 '이청준 전작 읽기'라 할 수 있다. 치열하게 쓰인 이 평전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이청준의 '맨 얼굴'을 접해보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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