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한테 답장이 왔어요!”…40년째 동심 지키는 우체국

안수진 기자(goodvibes52@mk.co.kr) 2023. 12. 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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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 마을의 우체국이 40년째 산타클로스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답장을 해주면서 연말마다 전세계에서 수십만 통의 편지가 몰려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힘멜포르트의 우체국은 올해까지 40년 동안 매년 산타 앞으로 편지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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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우체국 직원이 시작
60개국 30만통 편지에 답장
작년 11월 15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힘멜포르트의 우체국에서 산타클로스 앞으로 몰려든 편지에 ‘천사’로 분장한 우체국 직원들이 답장을 쓰는 모습. [사진 출처=EPA 연합뉴스]
독일 한 마을의 우체국이 40년째 산타클로스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답장을 해주면서 연말마다 전세계에서 수십만 통의 편지가 몰려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힘멜포르트의 우체국은 올해까지 40년 동안 매년 산타 앞으로 편지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주고 있다.

이 ‘산타표 답장’은 39년 전 한 우체국 직원으로부터 시작됐다. 1984년 12월 힘멜포르트 우체국에서 일하던 코넬리아 마츠케(64)는 우편물 분류실에서 어린이 두 명이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 도저히 그 편지들을 버릴 수 없었던 마츠케는 산타를 대신해서 ‘천사’ 명의로 답장을 보냈다. 크리스마스의 신비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후 수년 동안 소문이 퍼지며 이런 편지가 수십 장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마츠케와 동료들은 12월이 되면 75장 정도의 편지에 답장했다. 그리고 1990년 독일 통일 이후엔 매일 편지 수천 통이 몰려들자 1995년 우체국 측은 지원 인력 2명을 고용했다.

오늘날 이 우체국은 전세계 60개국에서 산타 앞으로 쏟아지는 30만 통 이상의 편지를 20명의 인력이 처리하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우체국의 한 방에서 황금빛 가운을 입은 ‘천사’ 4명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이브 오후까지 답장을 받을 수 있도록 편지를 보낸다.

편지가 폭증하면서 예전처럼 직접 손 글씨로 답장을 쓰지는 못하고 손 글씨 모양의 인쇄된 편지로 답장을 하지만, 아직 편지 봉투의 주소만은 손으로 직접 쓴다.

이제 ‘수석 천사’로 일하는 마츠케는 이 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모든 아이들은 답장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산타를) 믿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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