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비상경계 10년째 유지…WHO "확산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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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엠폭스에 대해서는 올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제했지만 소아마비에 대해서는 PHEIC를 10년째 유지했다.
25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는 지난 22일 제37차 회의를 열고 폴리오라고도 불리는 소아마비에 대해 내려진 PHEIC를 3개월 더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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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엠폭스에 대해서는 올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제했지만 소아마비에 대해서는 PHEIC를 10년째 유지했다.
25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는 지난 22일 제37차 회의를 열고 폴리오라고도 불리는 소아마비에 대해 내려진 PHEIC를 3개월 더 이어가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규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WHO가 소집한 전문가들은 3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PHEIC 유지 여부를 정하는데, 2014년에 PHEIC이 발표됐던 소아마비는 10년째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 유지됐다.
올해 5월 WHO가 코로나19와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잇달아 해제하면서 소아마비는 PHEIC가 적용된 유일한 질병으로 남았다.
소아마비는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감염되며 주로 소아의 뇌와 척수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유발함으로써 일시적 혹은 영구적 신체 마비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현재 야생에서 병을 옮기고 다니는 원천 바이러스인 야생폴리오바이러스 1형(WPV1)에 감염되거나 면역성을 만들기 위해 소량 주입하는 소아마비 백신 내 바이러스(순환 백신 유래 폴리오바이러스·cVDPV)가 병을 일으킨 경우 등 2가지 발병 경로가 있다.
긴급위원회에 속한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분기 회의 이후 파키스탄에서 4건의 WPV1 사례가 발생했고, 여전히 상당수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PHEIC 유지 결정 사유를 설명했다.
또 "cVDPV 발병은 유행 지역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37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 가운데 191건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했다"며 민주콩고와 나이지리아, 예멘 북부, 소말리아 등 4개 지역의 집중도가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PHEIC 발령을 3개월 더 연장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소아마비가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아닌데도 WHO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지속하는 건 질병 근절 목표와 관련이 깊다는 관측이 많다. 발병 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WHO는 기대한다.
아울러 의료 취약 지역에서 예방접종 확대를 유도하려면 국제사회의 관심이 끊이지 않아야 해 PHEIC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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