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1호 잡아라"···달아오른 수주경쟁

김민경 기자 2023. 12. 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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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해당 지역 알짜 사업장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내 알짜 입지만 선별 수주하던 삼성물산이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업장까지 나서는 것은 그만큼 주택 경기가 악화돼 먹거리가 줄었다는 방증"이라며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돼 용적률 등 인센티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자 규모가 큰 수도권 단지까지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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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국회 통과에 사업성 개선
삼성물산·GS건설·포스코이앤씨 등
분당·일산서 잇따라 설명회 개최
정비사업 선점해 수주연속성 노려
[서울경제]

이달 초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해당 지역 알짜 사업장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안전진단 완화와 용적률 등 인센티브 부여 혜택을 받아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일찌감치 주민들과 소통을 늘려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경기도 일산 강촌 1·2단지, 백마 1·2단지 통합 재건축 설명회에 참여해 최신 주거트렌드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강촌 1·2단지, 백마 1·2단지는 지난 7월 고양시로부터 사전컨설팅 용역 대상 단지로 선정돼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이 가장 유력한 곳이다. 특별법에 따라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경기도 성남 분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분당 재건축 신속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에도 참석해 ‘래미안 원베일리’의 사례를 들며 래미안 브랜드의 프리미엄과 회사의 시공능력평가, 자산규모 등을 강조했다. 분당에서는 현재 이매동 풍림·선경·효성, 서현동 삼성·한신·한양·우성·현대, 정자동 한솔 1·2·3단지, 수내동 양지마을, 서현동 효자촌, 수내동 푸른마을·파크타운 등 노후 단지들이 잇따라 통합 재건축 추진을 위해 주민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그간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내년 4월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일대 정비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자 적극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차세대 래미안 주거모델 '넥스트 홈'을 발표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내 알짜 입지만 선별 수주하던 삼성물산이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업장까지 나서는 것은 그만큼 주택 경기가 악화돼 먹거리가 줄었다는 방증"이라며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돼 용적률 등 인센티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자 규모가 큰 수도권 단지까지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달 9일 열린 분당 까치1·2단지와 하얀 5단지 연합 재건축 설명회에는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분당 한솔 1·2·3단지 통합 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이 나서 통합 재건축의 사업성과 자사 시공 역량을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건설사들이 일산과 분당, 안양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선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내 법안이 공포되면 내년 1기 신도시 지자체들은 각각 선도지구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합재건축 단지의 경우 가구 수가 많아 사업성이 좋고, 이런 랜드마크 단지를 선점하면 지역 내 수주 연속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체사업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공사비 관련 표준계약서 작성 등 정비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담당자는 “최근 정비사업의 공사비 산정 기준이 명확해지는 등 분쟁 소지가 줄어 리스크도 많이 줄었다”며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1기 신도시 단지들에 대한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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