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말한다] 초격차로 로봇시대 리드하라
지난 14일 테슬라가 선보인 '옵티머스 젠2'는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와 센서를 적용해 스쿼트 및 요가와 같은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촉각 센서를 장착한 로봇 손은 달걀을 옮겨 집는 등 인간과 유사한 동작도 구현한다. 그야말로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우리의 생활방식과 산업 활동에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듯하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국내 로봇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는 과연 글로벌 흐름을 따라잡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글로벌 기술정보 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벤처캐피털의 로봇기업 투자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57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로봇분야 스타트업들은 산업·서비스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로봇을 이미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앞다투어 로봇산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로봇분야를 신사업으로 확장하려는 기업도 늘었다. 로봇산업에서 유니콘 기업도 등장하면서 로봇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세계 5~6위로 평가받는 한국 로봇산업은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 국제로봇전시회(iREX)에서 협동 로봇의 대표 주자인 덴마크 유니버설로봇과 일본 화낙이 각각 가반하중 30㎏, 50㎏ 협동 로봇을 최초로 선보인 데 반해 국내 협동 로봇은 아직 30㎏ 미만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 로봇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21년 로봇산업 관련 조사들에 따르면 감속기, 서보모터 등 주요 구동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80.4%에 이른다.
또한, 로봇산업 가치사슬 중 국내 기업들의 부품·소프트웨어 조달 경쟁력은 해외 선진국 대비 67% 수준이며, 국산화율도 44%로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활용 범위가 넓은 서비스 로봇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청소·서빙 로봇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협동으로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로봇을 '6대 국가첨단산업' 및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며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12월 들어서는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며 'K-Robot 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후방 산업의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 확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선, 감속기와 서보모터와 같은 로봇부품의 경우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로봇의 구동 정밀도를 좌우하는 핵심부품이므로, 작은 사이즈에서도 높은 출력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서비스 로봇의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의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로봇이 작업물과 작업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소형·경량의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조작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더불어, 로봇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제고를 위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사업'을 통해 대규모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로봇의 신뢰성과 트랙레코드 확보를 추진한다. 국내에서 부족한 로봇기술은 선도국과 글로벌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비로소 다가온 로봇 시대에 로봇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서는 로봇기술 생태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산·학·연·관이 합심해 로봇산업을 한 차원 끌어 올릴 때 로봇산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로봇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로봇산업이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는 주역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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