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는 부모님 대신 동생 책가방 사주세요"…산타 울린 소녀의 소원
광주의 한 중학생이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막냇동생을 위한 ‘첫 책가방’을 요청한 사연이 전해졌다.
광주 서구청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의 사연을 접수해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구청 차원의 행사다.
구청은 이중 중학교 1학년 학생인 이모(13)양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양은 편지에서 “제게는 두명의 동생이 있다. 그 중 제일 막내가 드디어 내년에 학교를 간다”며 “하지만 요즘 일거리가 많이 없어 걱정하시는 부모님은 벌써부터 막내의 책가방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사연을 보내본다”고 했다.
또 “다섯 식구의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제 막내 동생의 첫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의미로 예쁜 책가방을 선물로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철 없는 큰 딸이었지만 이번 계기로 착한 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구청은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준 이 양에게 동생을 위한 책가방과 함께 본인을 위한 선물도 별도로 전달했다.
이 밖에도 ‘새 신발’을 신고 싶다는 삼 남매 중 막내의 사연도 나왔다. 자신을 막내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형제가 많아서 항상 형과 누나에게서 헌 신발을 물려 신는다. 저도 제 신발을 갖고 싶어서, 이번에 새 나이키 에어포스 신발을 받고 싶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10회째를 맞는 이 프로젝트에 올해는 아동과 청소년 약 300명이 편지를 보냈다”며 “경제적 형편과 사연의 진정성 등을 감안해 신청자 중 110여 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선물 구입 비용 약 3000만원을 주민 모금과 광주시교육청,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으로 마련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소외된 아이들이 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서 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검찰 송치
- ‘한동훈’ 이름으로 尹 비난 글 올린 작성자, 유튜버에 고발당해
-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아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연
- Tteokbokki festival kicks off in Korea’s gochujang hub
- 尹 대통령, 페루 도착...APEC 정상회의 일정 시작
- 男아이돌, 사생팬에 폭행당해…차량 위치추적기도 발견
- ‘성남 야탑역 살인예고글’ 게시자 검거…”익명 사이트 홍보 자작극”
- “단속 안 걸려” 환전 앱 활용한 70억대 ‘불법 홀덤도박장’ 적발
- KAIST 4족 로봇, 마라톤 풀코스 뛴다
- “무보수로 주 80시간 일할 초고지능 인재 찾아요”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