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송영길·`보복운전` 이경 살리기… 민주당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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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인사들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은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아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에 대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펜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이경을 일하게 하라""대전 유성을 출마예정자 이경에게 당원들의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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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인사들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은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아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에 대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당 인사들이 수사대상에 오르면 정당한 수사를 역설하는 반면 '우리편'이 수사를 받으면 '정치 탄압'또는 '불공정한 수사'로 규정짓는 식이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은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송 전 대표가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의 구속에 대해 "검찰 하나회 준동의 시작이며 앞으로 있을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탄압의 서곡"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아내 남영신 씨도 참석했다. 남 씨는 "남편이 돈봉투 수사는 정치 기획 수사라고 제게 얘기하더라"며 "저는 이 구속 또한 정치적인 구속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구속되니까 한동훈 전 장관이 지금 국회로 오지 않았느냐"며 "남편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한 전 법무부 장관을 밖에서 비판하고 공격하니까 발을 묶고자 총선을 앞두고 구속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검찰권과 수사권이 군사정권 시대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이중잣대로 행사되고 있다"며 "죄가 작은 게 나오면 엄청난 중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365일 내내 수사하는 게 과연 공정한 수사냐"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최근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송 전 대표 측의 '돈 봉투 수수 의혹' 명단에 포함됐다. 송 전 대표는 현재까지 감기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검찰 소환조사에 세 번이나 불응했다. 검찰 '셀프 출석'을 강행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개딸들은 이 전 상근부대변인에 대한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펜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이경을 일하게 하라""대전 유성을 출마예정자 이경에게 당원들의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대전 유성을 출마예정자 이경을 당원들의 선택에 맡겨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와 5일 만에 1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부적격 판정을 뒤집으라는 요구다. 해당 청원이 내년 1월 20일까지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민주당 지도부는 답변해야 한다.
앞서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법에 특수협박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당으로부터 총선 후보자 검증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전만 해도 본인 신상과 관련한 문제가 드러나면 유감을 표한 뒤, 조용히 뒤로 물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했다"며 "지지자들도 이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정치판이 몰염치한 분위기로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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