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미·중,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전쟁은 피할 수 있다”

이선목 기자 2023. 12.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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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상급 정치인이경험하고 분석한 미·중 패권 경쟁
피할 수 있는 전쟁
케빈 러드│김아영 옮김│글항아리│3만원│528쪽│11월 21일 발행


호주의 제26대 총리를 지낸 저자 케빈 러드(Kevin Rudd) 주미 호주 대사는 서방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10대 시절 중국에 관심을 가진 이후 호주국립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했다. 재학 중 1년 동안 타이완국립사범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중국 문화와 관습을 익혔다. 1981년 호주 외교부에 입성해 1984년부터 3년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공산당 당원이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덟 차례 이상 독대했으며, 오랜 기간 중국 관료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이런 수십 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를 분석하고 중국을 연구한 결과가 담긴 책이 ‘피할 수 있는 전쟁’이다. 한 국가의 고위 관료로서 직접 국제 외교를 경험해 본 저자는 중국이 포악한 패권주의 국가라거나 시진핑이 폭력적인 독재자라거나 하는 식의 단편적인 주장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중국 내부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와 그것의 균형, 시진핑이 처한 정치적 상황의 맥락, 그의 개인적 야망을 파헤치며,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중국을 통찰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인권 문제 등도 꼬집으며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선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미·중 패권 경쟁의 이면에는 오해와 불통 그리고 근본적인 세계관 차이로 점철된 오랜 역사가 있다. 저자는 그런 균열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전쟁 없이도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중국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는 이상론이 아니라 패권 경쟁이 꼭 전쟁일 필요는 없다는 게 요지다. 패권 경쟁은 필연일 수 있겠지만 전쟁은 절대 필연이 아니며,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관계는 지금의 미·중 관계보다 훨씬 나빴다. 그런데도 미국과 소련은 불화가 부지불식간에 전쟁으로 치닫지 않게끔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합의하고 그 선을 지켰다. 그때처럼 오해와 불통으로 인해 지엽적인 작은 사건이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과 중국 간 전쟁은 세계대전에 맞먹는 파국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렇기에 서로의 가치 체계와 세계관을 유념하는 일은 필수다. 저자는 양국 관료들이 이러한 인식 틀과 세계관 차이를 이해해야 하며,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맥락에서 책의 반절 이상은 시진핑과 그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진핑과 당이 처한 국내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대만과 동중국해, 외부로 전력을 투사하기 위한 군 현대화, 러시아와 인도를 포함한 인접국 관리,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유럽,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 현 중국 상황을 10개 동심원으로 분석했다.

미·중 갈등의 전개에 관한 열 가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 없이 대만을 손에 넣을 수도 있고, 중국과 미국 및 동맹국들이 동중국해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그중에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한반도 통일을 결사반대하는 중국이 역설적으로 한국을 북핵으로부터 지킬 가능성과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선제 타격하는 상황 등이다. 다만, 저자는 양국이 전쟁의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서 잃을 게 너무 많으며, 중국은 아직 큰 피해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전쟁 없이 양국 간 관계가 정리되는 경우도 포함한다. 그는 “관리된 전략적 경쟁의 핵심 논리는 위기와 갈등, 전쟁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확고한 정치적 가드레일을 지키면서도, 외교정책과 경제 및 안보 관계 전반에서 최대한의 경쟁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일하는 법
사무실의 도른자들
테사 웨스트│박다솜 옮김│문학동네│1만7500원│320쪽│11월 9일 발행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미디어 등에서는 직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또는 이해하기조차 싫은 사람들, 소위 ‘사무실의 도른자들’을 풍자하는 콘텐츠가 대세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들에게 시달리기 때문이다.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우리 주변의 ‘도른자들’을 심리학 도구로 분석해 7가지로 유형화하고, 그들에게 대처할 전략을 제안한다.

50만 왕초보의 경제 교사가 전하는 생존 지식
미래 경제 지식 사전
김민구│한스미디어│2만원│404쪽│11월 24일 발행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 15년 연속 베스트셀러 ‘경제 상식 사전’ 저자가 다가올 미래에 꼭 필요한 경제 지식을 담아낸 책이다.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달, 이에 따라 각광받을 분야와 업종, 첨단 금융 투자 기법,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책, 미래 라이프스타일 등을 집중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주변 경제·사회·문화·환경 현주소와 미래상을 짚어본다.

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
판단력 수업
이석연, 정계섭│한국표준협회미디어│1만8000원│210쪽│12월 1일 발행


인간이 흔히 저지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40가지 오류와 편향을 담았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귀납 편향 10가지, 올바른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연역 편향 10가지, 지혜로운 의사 결정 효과 10가지, 우연과 필연에 대한 통찰 6가지, 우리 사회의 오류와 편견 4가지를 통해 개인과 사회, 국가가 의사 결정 시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기술과 데이터가 촉발한 콘텐츠 비즈니스 진화
스토리테크 전쟁
류현정│리더스북│1만9000원│320쪽│12월 4일 발행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 IT 전문 기자가 100조원 규모의 스토리 비즈니스 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와 콘텐츠 산업의 지각변동을 조망했다. 기술과 데이터로 무장한 빅테크의 대공세와 위기를 맞은 전통적인 스토리 강자 할리우드 모델의 대응 전략,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준 K모델의 가세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쟁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한다.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를 추적하다
크리스마스는 왜?
마크 포사이스│오수원 옮김│비아북│1만6800원│200쪽│12월 8일 발행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추적했다. 전 세계적인 전통이자 기념일이 된 크리스마스. 그러나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얼마나 될까. 크리스마스는 왜 12월 25일인가,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명칭은 크리스마스와 어떤 관련이 있나, 크리스마스카드는 누가 만들었는지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찰리 멍거의 필수적인 재치와 지혜
가난한 찰리의 연감 (Poor Charlie’s Almanack)
찰스 T. 멍거│Stripe Press│29.99달러│384쪽│12월 5일 발행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었던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유일한 저서 ‘가난한 찰리의 연감(2005)’의 개정판이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 멍거의 20년간 강연과 대화가 담겼다. 이를 통해 버핏의 투자 멘토였던 멍거의 투자 철학을 배우고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도 엿볼 수 있다.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현지시각)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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