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女배구, 후반기 상위권 대접전 예고
절대 강자 없는 상황서 봄배구 향한 치열한 싸움 ‘코트 후끈’
인천 흥국생명의 선두 독주체제로 시즌 초반을 보냈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가 수원 현대건설의 선두 도약으로 ‘양강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서울 GS 칼텍스, 화성 IBK기업은행의 추격이 시작돼 후반기 뜨거운 상위권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배구는 25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쳐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27일부터 4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여자부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전반기 성적은 9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이 승점 41(13승5패)로 승수가 많은 흥국생명(39점·14승4패)보다 2점 앞선 선두다. 그 뒤로 4연승의 서울 GS칼텍스(34점)와 2연승의 IBK기업은행(28점)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 4개 팀이 봄배구에 가깝게 있지만 5위 대전 정관장(24점)도 다시 높이의 배구가 위력을 떨치면 언제든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후반기 상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연승행진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IBK전서 상대 ‘주포’ 아베크롬비와 아시아쿼터인 세터 폰푼의 현란한 토스웍에 무너져 연승행진이 중단되며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3라운드 들어서 팀 전력의 핵심인 옐레나가 향수병으로 인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24일 정관장전서 승점 3짜리 승리(3-1)를 따내 다시 선두 탈환에 불을 지폈다.
선두권 두 팀은 아직 승점에서 3위권 팀들과 다소 여유가 있지만 최근 뒤따르는 팀들의 기세를 볼 때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다. 실바와 유서연·강소휘 트리오가 위력을 떨치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9일 흥국생명에 일격을 가한 이후 4경기 연속 승점 3짜리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백전노장’ 김호철 감독의 지략과 폰푼의 화려한 볼배급에 아베크롬비·표승주·황민경 삼각편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IBK기업은행도 최근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혼쭐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두 현대건설은 27일 IBK기업은행과 4일 만에 리턴매치를 갖고, 31일에는 흥국생명과 시즌 4번째로 격돌하게 돼 선두 사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위 흥국생명도 28일 적지서 정관장과 4일 만에 다시 대결한 후 현대건설을 만나게 돼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 배구 전문가는 “어느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매 경기 바짝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상위권 팀이라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매 경기 집중하면서 상대의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후반기 3라운드는 전반기와의 또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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