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서사 담긴 곡들 재조명 '차트 역주행에 어린 뭉클한 의미'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2023. 12.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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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10년 전 곡이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1위를 휩쓸더니 미국 빌보드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또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전달 대비 20% 이상 조회수가 급증하며 빠르게 2억뷰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 전 멤버가 병역 이행에 돌입한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방탄소년단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과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이 한 데 모인 결과다.

지난 2017년 발매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 '봄날', 2018년 나온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수록곡 'Outro : Tear', 2013년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데뷔곡 'No More Dream'이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차트(2023년 12월 13일~15일)에서 차례로 1위를 찍었다.

그리고 이 3곡 모두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처음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best moment is yet to come)'라는 'Yet To Come'의 가사처럼, 전 세계 팬들의 염원이 하나로 모였다. 그렇게 2022년 6월 발매된 앤솔러지 앨범 'Proof'의 타이틀곡 'Yet To Come' 뮤직비디오는 지난 19일 유튜브에서 2억뷰를 넘겼다.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Yet To Come'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기존 곡들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이달 10일을 기점으로 상향세를 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곡 중 'No More Dream', 'Outro : Tear', '봄날', 'Yet To Come'이 가장 먼저 재조명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No More Dream'은 방탄소년단의 데뷔곡이라는 점에서 멤버들과 아미(ARMY.팬덤명) 모두에게 탄생과도 같은 깊은 의미가 있다.

'봄날'과 'Outro : Tear'는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인데 제목, 가사, 멜로디 등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전 세계 팬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특히 'Outro : Tear'는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완성한 노래로, 팀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만들어졌다.

지난 9월 슈가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 '슈취타'에 뷔가 출연했을 당시 슈가는 'Outro : Tear'를 두고 "멤버들에게 하는 이야기였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곳을 향해 걸었었는데 이곳이 우리의 마지막이 돼', '영원을 말하던 우리였는데 가차 없이 서로를 부수네', '같은 꿈을 꿨다 생각했는데 그 꿈은 비로소 꿈이 되었네' 등 가사는 그 시절 방탄소년단의 심경을 대변한다.

역경을 딛고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되기까지, 이들이 쏟은 노력의 가치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Yet To Come'은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찬란하게 빛날 앞날을 기약하는 노래다. 무엇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하루만', '상남자 (Boy In Luv)', 'RUN', 'Intro : 화양연화', '피 땀 눈물', '봄날', 'FAKE LOVE', 'No More Dream' 등 방탄소년단의 지난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는 점이 현 상황과 맞아떨어져 팬들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울린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곡의 인기 역주행 배경에는 이들의 시작부터 위기, 역경을 극복하기까지 서사와 새로운 챕터를 고대하는 아미의 진심이 담겼다.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민의 진심이 담긴 팬송 'Closer Than This'를 비롯해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다큐멘터리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등 미리 준비해둔 방탄소년단의 선물이 속속 공개 중이다. 팀은 물론 솔로 활동으로도 전 세계 음악계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방탄소년단이 아미와 함께 또 다른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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