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여사 없이 성탄예배...쌍특검, 거부권에 무게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와 달리 부부동반이 아닌, 김건희 여사 없이 홀로 성탄 연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주 본회의에서 처리될 이른바 '쌍특검'과 관련해서는 국회 상황과 여론을 살피면서도, 재의요구권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 138년 역사의 정동제일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성도들에게 인사하며 한 시간가량 시간을 보냈는데, 특히 '응원한다'는 한 어르신의 말에는 국가가 좋은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 성당 미사에 이어 성탄 예배에도 부인 김건희 여사 없이 혼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부부 동반으로 성당과 교회를 잇달아 찾았고,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는 등 촘촘한 성탄 연휴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네덜란드 순방에서 귀국한 지난 15일 이후 공개 활동이 없습니다.
최근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과 맞물려 외부 노출을 자제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번 주 정치권 '뜨거운 감자'도 김 여사 관련인데,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이 상정됩니다.
과반 의석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은 범죄를 저지르면 대통령도 수사를 받는 게 '공정과 상식'이라며 강행처리를 예고했습니다.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김건희 여사는 성역이고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니, 특검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입니까?]
반면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쌍특검은 내년 총선에 이득을 보기 위한 속셈일 뿐이라며, 위헌적·위법적인 특검법에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문재인 정부의 친문 검사들이 2년 2개월 동안 샅샅이 수사하고도 밝히지 못한 것을 왜 이제서야 야당이 지명하는 특검에게 맡기자는 것입니까.]
이런 여야 입씨름에도 '여의도 여당' 민주당의 일방 강행 처리가 확실시되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상 고유권한인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YTN에 특검 추진은 총선용 선전선동이라면서,
'김건희 방탄'이나 '독불장군' 프레임이 우려되지만, 정쟁에 휘말려 자해행위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여권에서는 '총선 후 특검' 등 조건부 수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대통령실은 '정쟁용 악법'에 시기가 있느냐며, 이 역시 불가하다는 기류를 뚜렷하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쌍특검과 별개로, 새해 새 출발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신설 등은 고심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이규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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