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날개 단 포스코, 10대그룹 시총 증가율 1위

박지연 2023. 12.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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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이 올해 10대그룹 시가총액을 결정지었다.

올해 10대그룹의 시총은 2차전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온 곳과 조선, 건설기계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을 앞세운 그룹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주 강세의 가장 큰 수혜를 받아 10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들과 달리, 유통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세계·롯데·GS그룹 등은 시총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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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시총 1314조 23% 증가
SK·한화·현대차도 평균 이상 늘어
신세계·롯데·GS·LG는 역성장
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이 올해 10대그룹 시가총액을 결정지었다. 또 소비 부진으로 유통주의 낙폭이 커지자 관련 그룹의 시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67조4524억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1314조1611억원으로 23.11% 증가했다.

10대그룹 가운데 1년 새 시총이 늘어난 곳은 총 6곳으로 △포스코그룹 116.32% △SK그룹 43.68% △한화그룹 40.30% △현대차그룹 31.65% △삼성그룹 22.15% △HD현대그룹 17.8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신세계그룹 -19.61% △롯데그룹 -9.53% △GS그룹 -8.46% △LG그룹 -5.22% 등 4곳은 시총이 감소했다.

올해 10대그룹의 시총은 2차전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온 곳과 조선, 건설기계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을 앞세운 그룹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주 강세의 가장 큰 수혜를 받아 10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10대그룹 계열사 중에서 포스코DX의 가운데 시총 증가율이 가장 컸다. 2차전지 소재 핵심 생산라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어 내년 초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말 9502억원에 불과했던 포스코DX 시총은 현재 7조8450억원 규모로 725.6% 급증했다.

SK그룹의 시총 상승을 이끈 것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지난해 말 54조6002억원에서 102조2843억원으로 87% 급증했다. 올해 SK그룹의 시총 증가액 54조700억원의 88.2%가 SK하이닉스의 몫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SK하이닉스 주가를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HBM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 개발에 성공, 칩 두께를 줄이면서 열 방출, 수명 이슈를 동시에 해소하기를 요구하는 엔비디아의 요청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 대비 기술 경쟁력 우위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의 시총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조선, 방산 계열사들이다. 한화오션의 시총은 지난해 2조332억원에서 7조8122억원으로 284.2% 급등했고, 연이은 해외 수주로 안정적 실적을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시총이 72.69% 증가했다.

이들과 달리, 유통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세계·롯데·GS그룹 등은 시총이 축소됐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신세계는 상장 계열사 모두가 마이너스를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25.66%)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마트(-20.82%), 신세계(-18.86%), 신세계푸드(-16.86%) 등도 부진했다. 롯데와 GS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칠성(-15.68%), 롯데하이마트(-15.10%), GS리테일(-15.28%)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유통주는 내수 소비와 중국인 등 외국인 소비에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내·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부진했고, 여전히 온라인이 우세한 환경에서 오프라인 위주인 유통주의 열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소비 사이클과 밸런스를 고려하면 내년 2·4분기부터 백화점 중심의 상품 소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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