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전쟁 기록 日문서 "조선인 기술자 잡기에 일 민간인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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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울산지역 기술자(문화인)를 잡아 오도록 일본 민간인도 다수 파견됐다는 일본 문서(문구)가 발견됐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 도요토미 명령에 의해 왜장이 도공 등 조선 기술자를 잡아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으나 민간인이 동원돼 기술자 잡기에 혈안이 됐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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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울산지역 기술자(문화인)를 잡아 오도록 일본 민간인도 다수 파견됐다는 일본 문서(문구)가 발견됐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 도요토미 명령에 의해 왜장이 도공 등 조선 기술자를 잡아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으나 민간인이 동원돼 기술자 잡기에 혈안이 됐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울산성 전투는 1597년 11월부터 시작된 치열한 전쟁이었다. 왜군은 명군이 지원하고 강력한 조선군과 의병 때문에 패전했다.
명군과 조선군은 울산성 내 주둔한 왜군의 군수 물품을 차단하니 굶주림 끝에 말을 잡아먹고 인육도 먹고 전쟁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것은 전투 와중에 일본 민간업자가 울산 기술자를 잡아간 사실이다.
정유재란을 기록한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 내용을 보면 '전쟁에 대하여 기록할 것이 많아 고심된다. 1597년 11월 19일 일본으로부터 조선 기술자를 데리고 가기 위해 많은 업자가 진중(陣中)에 뛰어들어 남녀노소(기술자) 할 것 없이 밧줄로 묶어 끌고 갔다. 따라오지 않은 사람은 몽둥이로 때려 끌고 갔다. 마침 죄인 끌고 가는 것 같았다.'라고 적고 있다.
이 일기를 쓴 사람은 오이다현(大分縣) 우즈키시 안양사(安養寺) 주지인 게이넨(慶念)이다. 도요토미 명령에 의해 오다가즈요시(太田一吉) 왜장 쪽에 파견돼 울산과 전라도 전투에 투입됐다. 환갑이 지난 노승이라 진군에 들어가지 않겠다했지만 절대명령이라 할 수 없이 건너왔다.
김문길 명예교수는 "조선일일기는 소개는 됐지만 420년 전 일기라서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문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고 놀라운 것은 임진·정유 전쟁 시 조선 기술자를 왜장이 잡아간 것으로만 알려졌는데 전쟁 와중에 잡아간 민간인 업자가 별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들 업자는 조선인 기술자를 끌고 가 민간업자에게 팔기도 하고 유럽인에게 팔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진왜란은 '문화 전쟁'이란 것이 실감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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