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냉전 촉발 우려…북한-러시아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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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러 연합에 참여를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민대 국제관계 교수인 스인훙도 "최근 미국, 일본, 한국과의 관계 개선 조짐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다음과 같이 다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러시아, 북한과의 3자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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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 위해 미국과 관계 개선 도모하는데 관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과 러시아가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러 연합에 참여를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할 상황에서 ‘신냉전’ 체제를 구축할 경우 잃은 것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관측통을 인용해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 3각 축으로 편입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신냉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장은 최근 각각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길 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관계 심화에 만족할 순 있지만 실제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지린대 동북아 연구 전문가인 비요른 알렉산더 두벤은 “러시아와 북한은 국제 체제를 파괴할 동기가 있지만 중국은 여기에 관심이 없고 국제 안정에 이해관계가 있다”며 “중국은 현재 불리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더 깊은 글로벌 불안정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민대 국제관계 교수인 스인훙도 “최근 미국, 일본, 한국과의 관계 개선 조짐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다음과 같이 다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러시아, 북한과의 3자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유대 관계를 키웠는데 중국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동맹을 강화하게 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북한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한 강대국을 다른 강대국과 대결시키려고 노력했는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포용한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중국 외에 다른 선택권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베이징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거나 자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하는 점도 부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지난주 중국과 미국 특사가 만나 북한의 군사 활동을 비난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군사적 활동을 비난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군사력을 키움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경우 적으로 돌릴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적절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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