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소로 바뀌는 우체국…빨간 벽돌 벗고 지역 특색 입어

팽동현 2023. 12.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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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후우체국이 '빨간 벽돌'로 이뤄진 획일적인 외관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표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노후우체국 재건축 사업의 실효성을 위해 각 지역 특색을 조사, 올해 새롭게 건립되고 있는 노후우체국 50개소 중 9개소에 지역 특색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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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된 고흥풍양우체국 전경. 우본 제공

전국 노후우체국이 '빨간 벽돌'로 이뤄진 획일적인 외관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을 표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복지·창업 등 주민 편의시설도 반영해 복합국사로 새롭게 자리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전국의 노후우체국 재건축 계획을 밝힌 이후 이달부터 지역 특색을 표현한 우체국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전남 고흥풍양우체국은 지역관광자원인 '유자'와 '우주'의 캐릭터인 '월이·흥이·락이'가 세워졌다. '박달'과 '금봉'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충북 제천백운우체국에는 '박달재 설화 벽화'가, 서핑 성지인 강원 양양현남우체국에는 '서핑 형상 벽화'가 그려졌다.

해수욕장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송도우체국은 '해변 카페형 건물'로 재탄생했으며, 사과 주산지인 강원 정선임계우체국에는 '사과모양'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기대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노후우체국 재건축 사업의 실효성을 위해 각 지역 특색을 조사, 올해 새롭게 건립되고 있는 노후우체국 50개소 중 9개소에 지역 특색이 반영됐다.

또한 재건축 계획 초기부터 주민 편의시설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및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함으로써 '주민복지 안성맞춤 공간'을 마련했다. 강릉주문진우체국에 청년창업지원센터가 내년 5월 들어서고, 제천백운우체국에는 장애인·노인 돌봄시설이 내년 2월 개소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새롭게 건립되는 모든 우체국에 장애·비장애인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BF)' 획득도 추진한다.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우체국이 될 수 있도록 건축 계획·설계·시공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노후우체국 재건축을 통해 우체국이 지역소생 및 상생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7년까지 400여 개 재건축을 목표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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