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부동산 PF 위기설’…대출 연체액·연체율 1년새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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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1년 새 약 2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피에프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은행권에서는 '건설업 대출' 항목 이외에 '부동산 피에프 대출'로 별도 집계하기도 한다.
올 1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잔액은 18조240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487억원)보다 26%(3조7917억원)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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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1년 새 약 2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부동산시장 부진과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지자 태영건설을 비롯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로 유동성 위험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급기야 최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질서 있는 조정’에 착수하고 나섰지만, 연말 연초를 맞아 연착륙을 둘러싼 우려는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올 11월 말 기준 23조2387억원이다. 이 대출은 건설사 등에 빌려준 돈으로, 지난해 말(20조3915억원)에 견줘 14%(2조8472억원) 증가한 규모다. 연체액과 연체율도 커지고 있다. 올 1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액은 1051억원으로 지난해 말(524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연체율 역시 2022년 말 0.26%에서 올 11월 말 0.45%로 1.7배(0.19%포인트) 뛰었다. 연체율이 0%대로 아직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가팔라 대출 부실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다른 업종보다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피에프 사업이 걱정거리다. 부동산 피에프는 사업의 미래 가치를 걸고 자금을 미리 빌리는 까닭에 개발 계획이 틀어지면 대출도 부실에 빠진다. 부동산 피에프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은행권에서는 ‘건설업 대출’ 항목 이외에 ‘부동산 피에프 대출’로 별도 집계하기도 한다. 올 1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잔액은 18조240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487억원)보다 26%(3조7917억원) 늘어난 상태다. 시공 건설사들은 부동산 피에프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므로 건설업 대출, 부동산 피에프 대출 모두 회사 자금 상황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부동산 대출 부실은 제2금융권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피에프 대출 부실의 경우 제2금융권이 더 심각하다. 올 3분기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연체율은 2.42%다. 3개월 만에 0.24%포인트 뛰었다. 초기 토지매입비용 등을 고금리로 빌려주는 브리지론 비중이 큰 저축은행(2분기 말 4.61%→5.56%), 여신전문금융회사(3.89%→4.44%), 상호금융권(1.12%→4.18%) 모두 연체율이 크게 올라갔다.
정부는 부동산 피에프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서 있는 ‘정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내년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나 예상보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부진이 길어지자 이제 구조조정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대는 모습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부동산 피에프에 대한 키워드는 ‘연착륙’과 ‘질서 있는 정리’다. 지난해부터 정상적인 사업장은 계속 지원하며, 문제가 있는 곳은 조금씩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옥석 가리기’에 나섰으나 연착륙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건설·부동산업 연체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고려하면 연체율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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