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5위' 메리츠화재를 2위로···'김용범 매직' 지주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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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업계 '빅4' 자리를 꿰찬 메리츠화재가 2위 그룹 손보사들을 앞지르며 삼성화재의 1위 독주 체제까지 뒤흔들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꼽힌다.
김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에 이어 지주에서도 '숫자'로 성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보험 업계를 넘어 전 금융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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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경영·파격 보상 등 시너지
'원 메리츠' 경영 효율화 최대 과제
손해보험 업계 ‘빅4’ 자리를 꿰찬 메리츠화재가 2위 그룹 손보사들을 앞지르며 삼성화재의 1위 독주 체제까지 뒤흔들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꼽힌다.
메리츠화재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김 부회장 취임 2년 후부터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7년 말 6조 4034억 원에서 2022년 말 10조 7193억 원으로 5년 만에 67.4% 성장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 3년 연속 매출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 취임 전 만년 5위였던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업계 3위로 도약했고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은 김 부회장의 ‘가치경영’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모든 의사 결정에 시장 제품과 서비스를 실시간 감지하고 분석해 가장 빠르고 정교하게 미래 가치와 가격을 계산하는 ‘가격 책정(프라이싱) 전략’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프라이싱 결과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빠르게 진입해 시장을 장악했다. 이를 통해 미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장기 인보험의 매출 성장에 집중했고 만성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은 흑자로 돌아섰다.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율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3%로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뚜렷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하며 기업 문화도 바꿨다. 올 7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도 2025년까지 △장기 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 과제를 설정하고 달성해 업계 1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전체의 자산(운용)과 부채(자금 조달)를 통합 관리해 지주 중심으로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김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에 이어 지주에서도 ‘숫자’로 성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보험 업계를 넘어 전 금융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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