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폭탄' PF … 캐피털發 경고음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3. 12.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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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캐피털에서만 대출 잔액이 24조원을 웃돌고, 연체 잔액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의 부동산PF 연체 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1조원을 넘어 심각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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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24조원, 저축銀·증권사 압도…후순위 많아 취약
연체잔액 나홀로 1조원 넘고 연체율도 은행·보험 4배 달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캐피털에서만 대출 잔액이 24조원을 웃돌고, 연체 잔액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산 시장 악화로 추가 부실이 커지면 캐피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매일경제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을 통해 분석한 은행·보험·상호·저축은행·증권·캐피털 등 업종별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캐피털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은행(44조2000억원)과 보험(43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4조원에 달했다. 그 뒤를 저축은행(9조8000억원)과 증권(6조3000억원)이 이어갔다.

은행·보험사의 경우 부동산PF 대출 잔액 자체는 많았지만, 연체율로 보면 위험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낮았다. 은행 연체율은 0%대, 보험도 1.1%였던 반면 캐피털과 증권은 각각 4.6%, 13.0%에 달했다.

캐피털의 부동산PF 연체 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1조원을 넘어 심각한 수준이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캐피털의 연체 잔액은 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캐피털에 이어 증권업계 PF 연체액이 9000억원(올해 6월 말 기준)이었고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5000억원, 상호금융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기관이 여신을 판단하는 5단계 기준(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가운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한 부실 규모인 '고정이하여신' 잔액에서도 캐피털과 증권의 위기가 감지됐다. 부동산PF 중 고정이하여신은 증권이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캐피털(1조원)이 뒤를 이었다.

PF 대출에서 보통 은행은 선순위인 반면 캐피털이나 저축은행은 후순위가 많다. 향후 건설사 위기가 확산되면 대출 잔액에서 추가 연체·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대출 잔액이 훨씬 큰 캐피털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의원은 "부동산PF 대출 규모나 부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캐피털 분야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며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 제2의 카드 사태와 같은 부실 도미노가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지원 연장, 사업 주체 변경, 공사 일시 중단 등 세 가지 카드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부동산 경기 호황이 나타나자 사업 다각화를 원했던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이 PF 대출을 대폭 늘렸다.

[박인혜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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