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도 뒤흔드는 '마지막 한 주'

① 쌍특검 ② 쇄신경쟁 ③ 계파갈등 수습
정치이슈 산적한 '슈퍼위크'

25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여야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총선 주도권 쟁탈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바람몰이'에 나선다. 벌써부터 국민의힘 지지율을 소폭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28일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을 처리하며 한동훈 체제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는 한편 특검 수용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시험대에 오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26일 오전 10시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를 추인하는 전국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표결이 끝난 뒤 이날 오후에는 한 지명자의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두문불출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던 한 지명자는 비대위 구성, 당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취임 일성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상황에 빠진 당을 일신하기 위한 파격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위원도 원외 인사 위주로 발탁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지명자가 27일부로 탈당을 예고해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전 대표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26일과 27일 오전에 국회 소통관에 기자회견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이 전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주를 올해 마지막 대여 공세로 장식할 계획이다. 27일 열리는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통해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컨벤션 효과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아바타 비대위원장'에 이어 '아바타 방통위원장'까지 '아바타 정부' 만들기에 혈안인 윤석열 정부 행태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2월 말 처리하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국민의힘 조건을 들으며 협상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 '총선 이후 특검을 하자'고 해도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넘어간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수용해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조건부 수용안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윤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는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어떤 설명을 달아 입장을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25일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성탄 미사와 예배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한편 28일로 예상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회동도 이번주에 주목되는 이벤트다. 지난 24일 정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가 비공개로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내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총리가 연말까지 당 쇄신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주가 민주당에도 하나의 분수령이라는 뜻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전지적 시점으로는 당을 혁신하고 총선 승리로 나아갈 수 없다"며 '통합 비대위' 수용을 압박했다.

[서동철 기자 / 안정훈 기자 /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