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련용 뉴스 사용료 지급한다는 애플의 당연한 조치 [사설]

2023. 12.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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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NBC뉴스, 뉴요커, 보그 등을 보유한 주요 미디어들과 인공지능(AI) 학습용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이어 애플도 뉴스 사용료 지급에 가세한 것이다.

한국신문협회가 지난 15일 "생성형 AI의 뉴스 학습과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하고 제도적 개선을 촉구한 것도 AI 무단 학습 행태가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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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NBC뉴스, 뉴요커, 보그 등을 보유한 주요 미디어들과 인공지능(AI) 학습용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이어 애플도 뉴스 사용료 지급에 가세한 것이다. 테크업계에서 AI 학습에 대한 저작권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사용된 기사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플이 이들 언론사에 제시한 계약금액은 최소 5000만달러(약 651억원)다. 생성형 AI 후발주자인 애플은 올해부터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섰다. 향후 수년간 LLM 훈련에 이들 미디어가 소유한 텍스트·이미지·동영상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도 최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거와 뉴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콘텐츠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업들의 뉴스 무단 사용에 태클을 걸고 나선 결과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 CNN 등은 챗GPT의 정보수집 수단인 GPT봇을 차단했다. 또 다른 이유는 신뢰도 높은 콘텐츠로 AI를 훈련시키는 것이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콘텐츠 '제값 받기'에 탄력이 붙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난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국내 뉴스 데이터 학습 방법과 방침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가 지난 15일 "생성형 AI의 뉴스 학습과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하고 제도적 개선을 촉구한 것도 AI 무단 학습 행태가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이 동의도 없이 국내 언론사가 힘들여 생산한 뉴스를 공짜로 가져가 AI의 성능을 키우는 데 쓰는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 출처 공개, 뉴스 사용 대가 산정 기준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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