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도봉구 아파트서 화재…2명 사망·29명 중경상(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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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께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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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중경상…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 내일 합동 현장감식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계승현 최원정 기자 =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화마는 7개월 아기를 안고 1층으로 뛰어내린 30대 아빠와, 가족을 먼저 대피시키고 뒤따르던 30대 남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께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자는 당초 이 아파트 4층 주민으로 알려졌으나 10층 주민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오전 5시 2분께 선착대가 도착한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차량 57대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오전 6시 36분께 큰불을 잡았고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8시 40분께 완전히 껐다.
이 불로 박모(33)씨와 임모(38)씨,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박씨와 임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고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불이 난 세대 바로 위층인 4층에 거주하던 박씨는 7개월 된 아기를 안고 뛰어내렸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박씨의 아내 정모(34)씨는 2세 자녀를 아파트 1층에 놓여 있던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지고서 뒤따라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와 자녀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임씨는 10층 거주자로,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국은 불을 피해 위로 대피하던 중 연기 흡입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씨의 유족은 "가족과 함께 사는데 남동생과 엄마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아버지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면서 "아버지 말로는 아들이 가족을 먼저 보내고 가장 뒤에 나오는 바람에 연기를 좀 더 마신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 28명이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중 20여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불이 난 3층 거주자인 70대의 남녀 2명은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허리 통증과 연기 흡입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며 "3층 거주자인 70대 남녀는 병원 치료가 필요해 건강 상태를 보고 추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봉구청은 사고 수습 지원과 이재민 관리를 위해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주변 숙소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피해 접수 규모는 17가구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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