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정치로 민생 외면… 여야의 `공허한 성탄 메시지`

임재섭 2023. 12.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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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를 방문해 성탄예배를 하면서 "국가가 좋은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유년 시절 다녔던 성북구 영암교회 성탄 예배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이 2년 연속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하지만 각 정당들의 다짐과 달리 국회는 여야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계류된 민생법안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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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여야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21대 국회 내내 극한 대치로 민생을 외면한 여야의 공허한 메아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를 방문해 성탄예배를 하면서 "국가가 좋은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유년 시절 다녔던 성북구 영암교회 성탄 예배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이 2년 연속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138년의 역사를 가진 정동제일교회는 1885년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고, 교회 내 벧엘예배당은 지난 1977년 사적 제256호로 지정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예배당을 나서며 교회 성도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국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드리고 먼저 손 내미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는 논평을 냈다.

윤 대변인은 "세상이 절망으로 휩싸여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희망의 빛으로 이 땅에 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구원이자 희망"이라며 "사랑과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인데도 유난히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고, 한반도는 북한의 도발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희생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 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국민의힘은 국민 통합과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고단한 삶을 견뎌낸 우리 국민의 '고요한 밤'이 헛되지 않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돌아볼 때"라면서 "예수께서 지금 이 땅에 왔다면 어디로 갔을까. 민생경제의 한파로 가장 고통받는 이들, 가장 소외된 이웃들부터 찾아 결국 우리 모두를 어루만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시대 정치의 역할도, 국가의 책무도 다르지 않다고 확신한다"면서 "국가는 한파를 맨 몸으로 견뎌낼 국민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호소하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모든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날 성탄절을 맞아 "2023년의 성탄절, 우리는 그의 말대로 우리 곁의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한 해를 돌아보며 성찰할 때가 아닌가 싶다"면서 "정의당은 항상 낮은 곳에서 폭력과 불평등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각 정당들의 다짐과 달리 국회는 여야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계류된 민생법안들이 적지 않다. 여야는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 2+2 협의체에서 20개 민생법안의 처리를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국무조정실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국회에 낸 규제혁신 법안 222건 중 전날까지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99건(44.6%)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 △화학물질 관리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0.1톤에서 1톤으로 완화하는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개정안 △대형마트 휴무일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게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재진부터 원칙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등이 포함됐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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