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이어 X까지…머스크, 미 대선 영향력 `최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올해 훨씬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지난 10년간 억만장자 지위와 그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해 온 데 이어 올해에는 주요 기술과 통신, 국가 안보에 관한 통제력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머스크의 전기차 테슬라,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둘러싼 각국 의존도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 큰 재정적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고 봤다. 그러나 X 인수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를 지배하는 '게이트키퍼'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계정의 복원과 중단을 이용해 대선을 1년 앞두고 미국의 정치 분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통해 머스크가 전 세계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관측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전 세계 위성의 약 절반을 쏘아 올렸다. 현재는 미국 국방부와 NASA(미국 항공우주국)도 스페이스X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올해 9월에는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 산하 우주군에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를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테슬라는 미국 최대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고 각국은 테슬라의 새로운 기가 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분쟁 발생 지역과 연결을 제공하며 올해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지난해의 3배로 증가했다.

머스크는 또 진화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고, AI(인공지능) 기업 xAI를 설립하면서 전 세계적인 첨단 기술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머스크가 미래 기술의 정책과 규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카렌 콘 블루 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미국 대사 겸 독일 마셜 재단 기술 수석 연구원은 "머스크는 새로운 종류의 '비국가적 지정학적 플레이어'(정부를 대표하지 않고 국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단체)"라며 "그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와 정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