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세계 지도자들 새해 메시지는? 대만 총통 선거 후보자 토론회도 관심 [월드콕!]

황혜진 기자 2023. 12.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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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 세계의 관심은 두 개의 전쟁과 고금리·고물가란 복합 위기 속 새해를 맞는 세계 지도자들의 신년 메시지에 쏠릴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연말 기자회견을 하고 30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각각 새해 전야 담화를 발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도 새해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30일 진행되는 후보 토론회는 막판 민심의 향방을 가를 이벤트로 꼽힌다. 새해를 앞두고 쏟아질 내년도 글로벌 경제 전망도 투자자라면 챙겨봐야 할 뉴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1콕: 두 개의 전쟁 ·이민자 문제…정상들 입에 쏠린 눈=내년 2월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되는 가운데 오는 3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놓을 새해 전야 연설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 달성 이전에 우크라이나엔 평화가 없을 것"이라며 종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물밑에서 휴전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개 석상에서 호전적인 수사를 지속한 것과 달리 실제 푸틴 대통령의 본심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확보한 것에 만족하며 승리 선언을 한 후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입장 차를 좁히긴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날 새해 담화를 발표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파리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는 불법 이민 대책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또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총리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는 헌법 개정의 당위성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낙관주의’라는 새해 메시지를 내놓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해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우유이(국민당)·라이칭더(민진당)·커원저(민중당) 총통 후보. 대만 연합보 캡처 연합뉴스

◇2콕: 코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반중’ 집권당 후보가 ‘친중’ 야당 후보에 4.9%p 앞서=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약 20일 앞두고 독립 성향 집권당 후보가 친중 제1야당 후보를 4.9%포인트(p)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인터넷 매체‘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0~22일 20세 이상 성인 14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조사 표본 오차 ±2.8%p) 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7.5%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2.6%)에 앞섰다.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16.3%로 두 후보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3위를 유지했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라이·샤오 후보 지지율이 0.2%p 상승했고 허우·자오 후보와 커·우 후보는 각각 0.8%p, 1.4%p 각각 하락한 것이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안에 머물러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오는 30일 후보자 토론회가 막판 표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토론회는 3차례에 걸친 후보자별 정견 발표 이후 갖는 첫 토론회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대만의 이번 총통 선거는 ‘독립·친미’ 성향 민진당 후보와 ‘친중’ 국민당 후보 간 대결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 연합뉴스

◇3콕: 내년 말 전 세계 인플레이션 2% 수준으로 회복 …"경제 꽤 괜찮을 것"=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024년 말이 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24일 전망했다. 예상이 맞는다면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미국, 유럽과 일부 신흥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이 올해 9~11월 말까지 3개월 동안 2.2%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선임고문도 유로존의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1.3%, 영국은 2.7%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 정책이 잇달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내년에 각국 중앙은행이 152차례에 거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치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 연구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이 예상하는 6번의 금리 인하보다는 3~4번의 금리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착륙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경제는 꽤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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