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동체 '온기'를 나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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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연대, 나눔 등의 단어는 대한민국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지난 5일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 기부, 사회복지, 국민운동 등 다양한 나눔 관련 단체와 함께 온기나눔 범국민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국민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온기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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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연대, 나눔 등의 단어는 대한민국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나눔의 문화에 위기 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자원봉사 참여율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기부 참여율 또한 15% 이상 감소하였다.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2023년 행정안전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역대 최대인 972만4256가구로, 1000만가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은둔 청년 또한 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 사회의 파편화와 고립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나눔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겨볼 때이다.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와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제4차 자원봉사 국가 기본 계획'을 확정하였으며, 2027년까지 시민 주도적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플로깅과 같은 활동도 자원봉사로 새롭게 인정하였다. 최근에는 기부금품 사용 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국민 여러분께서 보다 안심하고 기부나 자선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자원봉사와 기부 활동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국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는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온기가 될 것이다. 이에 지난 5일 행정안전부는 자원봉사, 기부, 사회복지, 국민운동 등 다양한 나눔 관련 단체와 함께 온기나눔 범국민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국민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온기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단체들은 '온기나눔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기나눔 캠페인의 핵심은 사회 곳곳의 나눔 문화를 재발견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8년째 폐지를 주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80대 할머니, 퇴직 후 12년간 폐품을 모아 기부하는 교장선생님, 익명의 기부자 등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기부하고 배달하는 일에서부터 안부를 묻고 추위에 떠는 이웃을 돌보는 일까지, 모두가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활동이다.
최근 직원들과 함께 서울시 노원구 백사마을과 과천시 꿀벌마을을 찾아 연탄 배달을 하고 방한 물품도 전달해보니 더 큰 따뜻함과 행복이 내게로 찾아왔다. 자원봉사나 기부를 해보신 분들은 모두 느껴보셨을 것이다.
어떤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스마트폰으로 자원봉사 포털에 접속하거나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기부를 통한 나눔을 하고 싶다면 대한적십자사나 자선단체협의회에 문의하거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활용할 수도 있다.
자원봉사나 기부와 같은 나눔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를 키워주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밀알이다.
매서운 강추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겨울은 온 국민이 이웃 간의 온기나눔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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