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 기대 … 내년 회사채 발행 봇물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12.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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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가 70조원에 육박해 역대급 규모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 수요가 늘어나는 내년 초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이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에는 차환 수요나 지연됐던 발행 수요가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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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회사채 만기금액 64조원
올해 대비 10조원 늘어 역대급
레고랜드사태로 몸사린 기업들
내년초부터 공격적 발행 전망
한화에어로 2000억규모 추진
롯데쇼핑·KCC도 곧 수요예측

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가 70조원에 육박해 역대급 규모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 수요가 늘어나는 내년 초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이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64조원 수준이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는 30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만기를 맞은 회사채 규모는 53조원이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10조원 더 많이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상되자 2년 이내로 만기가 짧은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 물량이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단기자금 조달처로 경로를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부터 회사채 발행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에는 차환 수요나 지연됐던 발행 수요가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경색 여파가 아직 회사채 시장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아 내년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33조원가량이 순발행됐던 회사채는 지난해 4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순발행액은 약 11조원을 기록했지만 아직 온기가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회사채는 수급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통상 매년 1~2월에 발행과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발행된 일반 회사채 규모는 총 19조2559억원으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발행된 물량의 45%를 차지했다. 특히 1월과 2월에 각각 6조1289억원, 8조4240억원으로 연초 공격적인 발행이 이뤄졌다.

이미 다음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기업만 10곳에 달한다. 포문을 여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2000억원 규모로 2년물·3년물·5년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다음달 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11일 발행할 예정이다. 다른 한화 계열사에서도 발행이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롯데 계열사도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또 KCC LG유플러스 미래에셋증권 등 여러 기업에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부터 크레디트물 강세로 회사채 발행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된 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가 올해 저점에 근접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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