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아파트 화재…자녀 끌어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 숨져(종합)

이영민 2023. 12.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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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새벽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도봉구 방학동의 27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화재 진압엔 소방당국과 경찰, 유관기관 등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가 동원됐다.

도봉구청은 불이 난 아파트 경로당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도시락 70개와 생수 350병, 담요와 적십자 구호물품을 주민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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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아파트 3층에서 화재
주민 2명 사망·30명 중경상 입어
성탄절 새벽 주민 200여명 긴급대피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은 현장 감식에 들어가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도봉구 방학동의 27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 중 1명은 호흡이 돌아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숨진 30대 남성 박모(33)씨는 4층에 살던 주민으로, 아내와 자녀를 한 명씩 안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아내와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박씨는 결국 숨졌다.

최초 신고자인 임모(38)씨는 이 아파트 10층에 살던 주민으로 1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임씨가 불을 피해 위로 대피하던 중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직후 주민 200여 명은 아파트 밖으로 긴급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30명이 다치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7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소방은 오전 4시 57분 신고를 접수하고 오전 5시 4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엔 소방당국과 경찰, 유관기관 등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가 동원됐다. 불길은 오전 8시 40분쯤 완전히 잡혔고 오전 8시 54분쯤 대응 1단계 발령이 해제됐다.

도봉구청은 불이 난 아파트 경로당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도시락 70개와 생수 350병, 담요와 적십자 구호물품을 주민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 3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모텔 3곳의 객실 17개를 임시거주시설로 지정하고, 주민 19명으로부터 임시거주 신청을 받았다.

경찰과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는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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