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진 청년들의 ‘21세기 실학’ 모색…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다산 정약용이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지금의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서린 곳,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실학의 재발견을 통한 ‘21세기 시대정신’이 모색됐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 17일부터 2박3일간 60여명의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을 꾸려 정양용의 유배지인 강진 순례에 나섰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혁신, 기회, 통합’을 키워드로 하고, ‘新 경세유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를 주제로 해 청년들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배우고, 21세기 현실 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청년교류단의 일정은 1801년 강진에 유배온 정약용이 처음 4년간 머물렀던 ‘사의재’ 탐방으로 시작됐다. ‘네 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은 사의재. 그곳에서 청년교류단은 “고난과 역경 앞에서 타인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다산의 가르침에 공감했다.
이어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18년 유배생활 중 10년을 머물렀던 ‘다산초당’으로 이동했다.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500여권을 저술해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특히 청년교류단은 혜장선사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다산이 다산초당에서 천년고찰 ‘백련사’로 향했던 산길을 그대로 걸어보며 200여년 전 다산의 삶과 우정, 사상 등을 떠올렸다.
또 다산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던 백운동정원을 답사하고, 그가 남긴 편지 등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다산박물관·실학박물관의 지역순회 공동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선 다산의 실학정신을 현대로 옮겨와 재해석하는 포럼 등도 마련됐다. 주철환 전 아주대 교수이자 스타PD는 ‘K-컬처와 실학’을 주제로 실학의 현대 문화예술 접목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또 ‘21세기 실학포럼’에서는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의 ‘실학정신과 지역창업’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백선영 카페 낭만지구 대표·오승희 그레잇테이블 대표·장지만 스윗밸런스 대표·전창대 더 픽트 대표·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이사장 등 청년기업가 5명의 실학정신을 담은 창업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 밖에 강진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하는 마당극 ‘다산의 꿈’과 경기도-강진 청년 교류의 밤 행사에서 이뤄진 청년들의 자율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등이 강진 순례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두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19세기 다산이 꿈꾼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21세기 여기에 있는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내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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