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서울 도봉구 아파트서 난 불로 2명 숨져…“부모가 아기 안고 추락”
[앵커]
성탄절인 오늘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한명은 4층에서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이었습니다.
보도에 신현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흩날리는 눈발 뒤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2명이 숨졌고, 중상을 입은 3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난 세대 위층인 4층에 거주하던 30대 남성은 베란다 밖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불길을 피해 7개월 된 아기를 안고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내는 두 살짜리 아기를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진 뒤, 자신도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장정애/서울 도봉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4층 분들이 아마 이제 대피하려고 밖으로 이렇게 뛰어내리셨는데 그게 이제 추락하시면서.."]
또 다른 30대 남성은 이 아파트 10층 거주자로, 연기를 피해 올라가다 11층 계단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새벽 5시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50여 대와 2백여 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불은 3시간 40여 분만인 오전 8시 40분에 모두 꺼졌습니다.
아파트 거주자 중 7세대는 아파트 인근 임시 숙소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아파트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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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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