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산타랠리’ 기대에… 다시 빚투 찾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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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훈풍이 불면서 다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금이 몰리는 건 연준 통화정책이 조만간 긴축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긍정론이 빠르게 작용하면서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일부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내년 기대감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주는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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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주식 양도세 완화' 등 영향도
연말 증시 훈풍이 불면서 다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시장 우호적인 정부 정책까지 맞물린 결과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5,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일 16조5,767억 원에서 한 달 반 만에 1조 원가량 불어났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돈을 뜻한다.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었던 8~9월 20조 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고금리 조정 장세 속 급감했다가 최근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주식 결제 후 3거래일 내 갚지 못해 발생한 단기 외상금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부쩍 늘었다. 올해 중반까지 일 평균 5,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다 10월부터 가파르게 늘어 현재는 9,000억~1조 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언제든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을 뜻하는 투자자예탁금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44조 원대까지 빠졌던 예탁금은 이달 19일 53조 원을 넘어서며 두 달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나 뜨거워진 투자 열기를 드러냈다.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금이 몰리는 건 연준 통화정책이 조만간 긴축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공매도 전면 금지,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등도 개인투자자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말마다 주식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큰손’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됐는데, 올해는 양도세 과세 대주주 기준이 종목당 10억 원 이상에서 50억 원 이상으로 조정돼 매도 대신 투자에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미 증시의 온기가 국내로 전해지면서 앞서 20일엔 코스피가 약 3개월 만에 2,600선을 돌파해 마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기대처럼 연말연초에도 ‘산타랠리’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찍 불이 붙은 만큼 오히려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긍정론이 빠르게 작용하면서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일부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내년 기대감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주는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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