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의 눈물, 시애틀의 땀...90SV 마무리에게 어떤 변화 가져다줄까?

이선호 2023. 12.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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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정해영은 3년 동안 90세이브를 거두었다.

올해 52경기 3승4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정해영은 입단 초기는 스피드가 높지 않았으나 2021시즌과 2022시즌 최고 구속 150km를 넘겼다.

정해영이 추구하는 또 하나 변화는 스플리터 장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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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이 일본과의 APBC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OSEN DB
KIA 정해영./OSEN DB

[OSEN=이선호 기자] 도쿄돔의 아픔을 승화시킬까?

KIA 타이거즈는 정해영은 3년 동안 90세이브를 거두었다. 올해 52경기 3승4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에 실패했다. 개막부터 구속이 오르지 않은데다 구위도 떨어져 근심을 안겼다.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마무리는 아니었다. 피안타율 2할7푼7리, WHIP 1.43의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에서도 쓰린 경험을 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4-3으로 앞선 10회말 연장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부족함을 깨달았다. 뼈아팠지만 동기부여가 되는 경기였다.

해결책 가운데 하나가 스피드업이다. 시즌 초반 평균구속이 140km를 조금 넘겼다. 3~4km 떨어진 것이었다. 퓨처스 팀에서 재충전을 마치고는 다시 144km 정도까지 올렸다. 적어도 145km 이상의 평균구속을 유지해야 강력함을 보일 수 있다. 지난 18일 동료들과 함게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드라이브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다.

KIA는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류를 시애틀 드라이브인 베이스볼센터에 파견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정해영은 입단 초기는 스피드가 높지 않았으나 2021시즌과 2022시즌 최고 구속 150km를 넘겼다. 아버지(정회열 전 수석코치)와 금주를 놓고 내기를 벌이기도 했다. 150km를 넘기면 금주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2021시즌 150km를 넘겨 술을 끊게 만들었다. 물론 금주기간은 아주 잠시였다. 

그 정도로 스피드업도 상승곡선을 그었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는 이해하기 힘든 구속 저하를 경험했다. 투구 동작에서 팔스윙의 크기가 줄었고 하체의 이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하나는 전체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한 점도 지적받았다. 기본적으로 유연성은 타고나지만 부족하면 꾸준한 유연성 훈련으로 보강을 해야 한다.  

시애틀의 드라이브인 베이스볼 센터는 정밀투구 동작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보충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부여한다.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내년 1월 뿐만 아니라 2월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즌까지 꾸준히 맞춤형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한다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 수는 있을 것이다. 

KIA 정해영./OSEN DB
KIA 정해영./OSEN DB

정해영이 추구하는 또 하나 변화는 스플리터 장착이다. 지난 4년 동안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의 한계를 절감했다. 강한 회전력을 갖춘 직구가 통했으나 시즌을 거듭할 수록 구종이 단조로워 상대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찾아가 포크 그립을 배웠다. 시범경기까지 완전한 자신의 볼로 만들 계획이다. 강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에 뚝 떨어지는 포크를 구사하는 정해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이면 벌써 5년 차를 맞는다. 프로 커리어에서 중요한 시즌이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정상급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비시즌을 반납하고 태평양을 건너가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이다. 어린데도 워낙 성실하고 발전 의지도 강한 선수이다. 과연 도쿄돔의 눈물과 시애틀의 땀은 23살 마무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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