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호재 쏟아진 YG엔터, 내년에도 '몬스터급' 흥행 이을까
개인 재계약 미정에도 '블핑 시너지 효과' 지속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가 내년에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쟁쟁한 전속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블랙핑크 재계약이 성사된데다 새롭게 밀고 있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 해소
지난 6일 YG엔터는 블랙핑크 전원과 그룹 전속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그간 YG엔터의 향후 실적에 있어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YG엔터는 악뮤, 트레저 등 인기 뮤지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가 YG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고 지난 8월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 여부가 하반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아직 개인 전속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완전체로서의 연간 활동과 솔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히려 2인 이상 개인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은 통상 아티스트 재계약 기간을 3년으로 가정할 때 디지털 싱글 1~2개, 미니 앨범 1개, 정규 앨범 1개까지는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서트 역시 대규모 월드투어를 2025년 중 진행하고 내년에도 콘서트 개최를 가정할 때 영업이익 기준 20%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블랙핑크의 재계약 공시로 내년 활동 가정을 기존 솔로 앨범 2개에서 그룹 앨범 1개 및 공연으로 변경하고 블랙핑크의 컴백 이벤트가 주가 상향 트리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몬 등 차기 아이돌 흥행에도 주효
YG엔터의 경우 그간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아티스트 확대가 절실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출격한 베이비몬스터와 함께 내년 일본과 태국애서 내놓을 아이돌 프로젝트 성공 여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블랙핑크 재계약이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베이비몬스터 등이 흥행 궤도에 오를 때까지 성장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블랙핑크에 대한 팬덤이 베이비몬스터 등 신인들에 대한 '낙수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재계약이 향후 베이비몬스터 성장에 좋은 시너지를 줄 것"이 분명하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 2팀을 포함, 8팀의 신인 그룹들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모멘텀이 상당히 많다"고 평가했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곡 'Batter Up'은 24시간 기준 사상 최대 조회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5일 1억 조회수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스트리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뮤직비디오 공개 18일만으로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기준 가장 빠른 속도였다. 내년 상반기에는 추가 디지털 싱글 발매 후 8곡 이상이 수록된 정규 음반이 발매될 예정으로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베이비몬스터의 초기 팬덤은 6만명 수준으로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르세라핌 등의 팬덤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베이비몬스터의 팬덤 구조가 블랙핑크와 유사하게 구매력이 약한 동남아 중심인 점과 기존 블랙핑크의 초동 판매 기록을 감안할 때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앨범 판매량은 40만장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몬스터급' 실적 기대해 볼만
FN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YG엔터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5583억원,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내년 역시 올해보다는 실적이 다소 줄 수 있지만 매출 5400억원대, 영업이익 830억원대로 올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비슷한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YG엔터의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365억원을 고점으로 2분기 259억원, 3분기 201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고 4분기에는 100억원 안팎까지 더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의 경우 1분기 다시 실적이 반등한 후 아티스트들의 성과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의 경우 YG엔터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 늘어난 954억원으로 제시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주요 아티스트 재계약 이후 기획사의 실적이 역성장한 사례는 없었다"며 "670만장의 앨범판매량 전망치도 최근 데뷔한 신인 그룹들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충분히 보수적으로 가정된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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