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음에, 눈 내리는 겨울이 따뜻합니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2.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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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그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김순애가 작곡한 가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김남조의 시 '그대 있음에'를 화가 정일이 캔버스에 옮겼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노태웅은 김남조의 대표 시 '겨울바다' 속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리움을 특유의 마티에르(질감)를 통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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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갤러리서림 '시가 있는 그림'展
김남조 詩에 영감을 얻은
정일·황영성·황주리 작품
내년 1월 11일까지 전시
김남조의 시에 영감을 받은 정일 그림 '그대 있음에'. 갤러리서림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그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김순애가 작곡한 가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김남조의 시 '그대 있음에'를 화가 정일이 캔버스에 옮겼다. 푸른 잎을 물고 날아온 새에게 곁을 내주는 화환을 쓴 여인이 있다. 세상은 온통 눈이 쏟아지는 설국(雪國)이다.

1987년 첫 전시를 열어 올해 37회를 맞이한 서울 청담동 갤러리 서림의 '시(詩)가 있는 그림'전이 돌아왔다. 그동안 573편의 시와 121명의 화가들이 참여해 온 기획전이다. 올해는 특별히 최근 작고한 '한국 시의 대모' 김남조 시인을 추모하며 교류를 가졌던 화가들이 그의 시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

추모전에는 고인의 팔순과 미수 기념전 때 출품하고 교류의 자리를 함께했던 화가 12명의 그림 20여 점이 전시되며 팔순시화전에 출품됐던 고(故) 서세옥, 민경갑의 작품 2점도 함께 전시된다.

광주비엔날레 위원장을 지낸 원로작가 황영성은 시 '이 이웃들을'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조광호 신부는 예수님의 모습을 꽃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황주리는 평소 애송하는 시 '편지'를 화폭에 담았다. 그는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연인에게 바치는 송가를 그렸다. 김병종은 '꽃'을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했다.

금동원은 시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풍요로운 풍경 속에 열정과 사랑을 담은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노태웅은 김남조의 대표 시 '겨울바다' 속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리움을 특유의 마티에르(질감)를 통해 담아냈다. 그는 배두나 주연의 프랑스 영화 '#아이엠히어'에 등장하는 화실과 그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평면 위에 입체 작업을 하는 황은화는 시 '빈 의자'를 형상화했으며, 색면추상화로 유명한 이명숙은 강렬한 오방색으로 햇빛을 형상화했다.

이번에 처음 출품하는 권다님은 어머니가 김남조 시인의 제자로, 어릴 때부터 김남조 시인의 시를 애송해왔다. 시 '동행'을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의 풍경으로 형상화했다.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내년 '시가 있는 그림 달력'으로 만들어져 한 해 동안 매일 그림과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김성옥 대표는 "시를 보듬는 마음으로 탄생시킨 아름다운 그림들은 새롭게 또 하나의 세상으로 피어나 우리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7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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