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튀고 뱃머리 타격감까지 … 이제 영화는 '체험'이죠"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3. 12.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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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노리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엔 거북선이 왜군 판옥선과 정면충돌하는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SUPER) MX4D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이때의 충격감을 잊지 못할 것이다.

2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국내 첫 관객을 맞이한 '수퍼 MX4D관'은 롯데시네마의 자체 기술력과 미국 미디어메이션(MediaMation)의 MX4D 기술력이 응집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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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 MX4D관 개관
美 미디어메이션 기술력
국내 처음 도입해 개관
"영화 '노량' 거북선 충돌때
관객 몸이 앞으로 확 쏠려
움직이는 좌석에 냄새 재현
오감으로 영화 느끼는 시대"
김병문 롯데컬처웍스 시네마사업본부장(왼쪽)과 피터 킴 미디어메이션 부사장. 이승환 기자

1000만 관객을 노리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엔 거북선이 왜군 판옥선과 정면충돌하는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SUPER) MX4D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이때의 충격감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일반 영화관과 달리 타격감이 좌석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충돌하는 순간, 몸이 앞으로 확 쏠린다.

좌석을 상하좌우, 앞뒤 수직, 대각선까지 움직여주는 모션 체어, 시트 방석 타격감을 주는 시트 포퍼(Seat Popper), 등받이 타격감까지 주는 백 포커(Back Poker)가 동시에 구현됐다. 일반 영화관 티켓값 1만5000원 시대, 3000원만 더 내면 1만8000원(할인 전 가격, 주말은 1만9000원)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2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국내 첫 관객을 맞이한 '수퍼 MX4D관'은 롯데시네마의 자체 기술력과 미국 미디어메이션(MediaMation)의 MX4D 기술력이 응집된 공간이다. 최근 영화 '노량'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피터 킴 미디어메이션 부사장과 김병문 롯데컬처웍스 시네마사업본부장을 지난 21일 한자리에서 만났다.

"특별함을 느끼고 싶다면 수퍼 MX4D관을 찾아주세요. '노량'의 저 장면에서 관객은 '내가 지금 저 배에 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피터 킴 부사장)

미디어메이션은 영화 기술력으로 저명한 기업이다. 좌석 움직임부터, 냄새와 습도 등 15개 기술력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 MX4D관 220개 좌석에 꽉꽉 눌러 담았다. 스크린에 눈이 쌓이면 극장에도 눈발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면 극장도 흐릿해진다. 번개가 치고, 이슬이 떨어지며, 목뒤에서 서늘한 바람도 분다. "촬영장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는 느낌"이 수퍼 MX4D관의 정체성이다.

"미디어메이션과 협업을 통해 수퍼 MX4D관을 런칭했습니다. 벼락이 치면 머리 끝부터 발목을 툭툭 치는 의자 밑까지 그 자체로 체험인 공간이에요. 사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김병문 본부장)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 '수퍼(SUPER) MX4D관' 전경. 상하좌우, 앞뒤수직,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객석 의자, 냄새와 습도 등 15개 기술력을 구현했다. 스크린에 눈이 쌓이면 극장에도 눈발이 내린다. 롯데시네마

국내에선 '노량'이 첫 작품이지만, 지난 10년간 할리우드의 웬만한 영화는 모두 미디어메이션의 MX4D로 개봉했다. 워너브러더스, 20세기폭스, 소니픽처스, 마블, 라이온스게이트, 드림웍스가 미디어메이션의 파트너다. 워너브러더스가 만든 2015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피터 킴 부사장은 특별한 마음으로 기억한다. 핵 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사막을 질주하는 스크린 속 자동차의 먼지향(香)까지 구현했기 때문이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먼지 냄새를 MX4D 극장에 '스치듯' 넣었어요. 제가 객석에 앉아서 보는데도 그 냄새를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임모탄의 부하를 피해 폭주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나요. 내년 개봉하는 워너브러더스 후속작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도 당연히 롯데시네마의 수퍼 MX4D관에서 개봉될 예정이에요."(피터 킴 부사장)

올해 MX4D로 개봉한 작품으로는 '엘리멘탈' '분노의 질주' 등이 있다. 작년에는 '탑건: 매버릭'과 '아바타2: 물의 길'도 개봉했다. 관객들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시대, 극장은 진화했고 영화는 이제 2차원의 한계를 돌파해버렸다. '체험'으로서의 영화가 대세인 시대다.

"영화의 존재 이유는 관객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느낀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퍼 MX4D는 한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차원을 넘어 '함께 체험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고, 이는 예매율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영화의 모든 것을 오감(五感)으로 느끼기, 그게 롯데시네마 수퍼 MX4D관만의 차별점이에요."(김병문 본부장)

"공포 영화 '베놈' 시리즈를 보면 주인공 에디 브록(톰 하디) 몸 안에 외계 생명체 베놈이 공생하잖아요. 브록의 몸 안에서 난폭한 베놈이 쓰윽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 느낌을 구현하려고 좌석 목뒤에서 바람이 아주 살짝 나오게 만들었어요. 뭔가가 '지나가는' 느낌 말이죠. 이처럼 영화를 보는 동안 체험 가능한 아주 작은 요소가 관객에겐 큰 경험이 됩니다."(피터 킴 부사장)

극장계가 어려워진 요즘, 롯데시네마는 또 한 번의 도전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월드타워점에 이어 수원점에도 수퍼 MX4D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수원점 개관일은 내년 1월 초다.

"해외 영화관과 달리 한국 극장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회복이 더딘 편입니다. 극장은 이제 콘텐츠를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 컬처 스퀘어로 변화하고 있어요. 고객분들께 더 만족을 드리도록 늘 힘쓰겠습니다."(김병문 본부장)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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