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이강인도 아니다' 2023년 장식한 해외파는 KIM... 세계 센터백 1위 영광
[OSEN=노진주 기자] ‘철기둥’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외신이 선정한 2023년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는 24일(한국시간)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센터백 5명을 선정해 공개하면서 김민재가 그중 1위라고 발표했다.
매체는 올 시즌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구단의 33년 만의 우승에 크게 일조한 것을 선정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피지컬을 넘어 평정심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뮌헨 이적 뒤 꾸준히 선발 멤버로 뛰고 있다. 후방 라인을 지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리더십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에 이어 센터백 2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다. 그는 지난 시즌의 맨시티의 3관왕에 힘을 보탰다.
3위는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4위는 윌리엄 살리바(아스날), 5위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다.
지난 시즌까지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명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하며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그는 리그에서 2골 2도움을 올렸으며 경기당 1.6회의 태클, 1.2회의 가로채기, 3.5회의 클리어링, 0.7회의 슈팅 블록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보여온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그는 이러한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22-2023시즌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첫 사례였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뮌헨으로 넘어와서도 김민재는 여전한 능력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023-2024 15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민재가 명단에 들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베스트 11에서 김민재는 수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치러진 슈투트가르트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뽑아냈다. ‘득점 활약’으로 사무국의 선정을 받았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초반부터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내며 단단함을 뽐냈다. 그는 전반 9분 박스 안 데니스 운다브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전반 19분 상대의 역습 시도도 한 발 빠르게 차단했다. 1분 뒤엔 중앙선을 훌쩍 넘어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기도 했다.
골망도 흔들었다. 전반 24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프리킥을 올렸고,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함으로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부 카메라가 고장 나면서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공격에서도 공중을 지배했다. 그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해리 케인이 다시 헤더로 연결하며 마무리했다.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의 도움으로 인정했다. 뮌헨에서 첫 공격 포인트였다. 그러나 하루 뒤(19일) 김민재의 '도움' 기록은 사라져 있었다. 정정된 것으로 보인다.
도움이나 다름없는 활약 후 그는 뮌헨 데뷔골까지 쏘아 올렸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에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VAR 결함에 따른 억울한 골 취소를 딛고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은 "킴"을 연호했다.
이후로도 공은 김민재 앞에서 멈췄다. 그는 후반 22분 한 발 빠른 태클로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잠시 후에도 세루 기라시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내며 전진 패스를 차단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6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기라시와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운다브를 앞세워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철벽' 김민재 앞에선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기라시와 운다브 둘 다 유효 슈팅조차 없었다.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역시 김민재였다. 그는 90분 동안 1골,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6점을 줬다. '소파 스코어'는 8.2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모든 독일 매체들이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언제나 점수를 짜게 주던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나란히 1점을 주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아벤트자이퉁'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공중을 홀로 지배했다. VAR 고장으로 헤더 득점이 취소됐지만, 머리로 케인의 골을 도왔다. 그리고 나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며 3-0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시즌 첫 골은 머리로 만든 골이었다! 뮌헨에서 최고의 경기"라고 극찬했다.
'TZ' 역시 "김민재는 몇 cm 차이로 골을 놓쳤지만, 후반 18분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방에서 수 차례 단단한 수비를 펼쳤고, 공격적인 몸짓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언급했다.
그만큼 역대급 퍼포먼스였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이번 경기의 '마이스터(지배자)'로 김민재를 선정하면서 "'괴물' 김민재는 완벽한 팀 경기력 속에서 분명히 나머지 선수들보다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뮌헨 구단도 김민재 칭찬을 잊지 않았다. 뮌헨 홈페이지는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훌륭한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중앙의 두 바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특별한 찬사를 받았다.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이어 '괴물 민재'라고 감탄하며 "김민재는 태클에서 타협하지 않았고, 팀 동료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공격에서 위협적이었다. 전반엔 오프사이드로 한 골이 취소됐지만, 후반 18분 헤더로 3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뮌헨 21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라고 언급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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