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신인 박무빈, 눈에 띄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6강 문턱에서 올라설 희망을 얻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신예 가드 박무빈(22)이 쑥쑥 성장해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에 92-100으로 석패했다.
3연승에 실패한 6위 현대모비스를 위로한 것은 어느덧 주전 가드로 가능성을 입증한 박무빈의 활약상이다.
선발로 출전한 박무빈은 36분 1초를 뛰면서 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이라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그가 매 경기 보여주는 끈질긴 플레이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박무빈은 개막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데뷔가 늦춰졌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SK전에서 처음 코트를 밟았는데, 첫 경기부터 28분 46초를 뛰면서 9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박무빈의 활약상은 이어진 경기에서도 빛났다. 창원 LG(19점)와 서울 SK(14점), 부산 KCC(21점) 등을 잇달아 상대하면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8경기를 소화한 현재 기록은 경기당 평균 12.5점(전체 23위)과 4.8어시스트(전체 6위). 주전 가드인 서명진이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시점이라 얻은 출전 기회를 잘 살리면서 신인이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4일 박무빈을 상대한 김승기 소노 감독이 “신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나게 농구를 한다”고 칭찬할 정도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박무빈이 보여주는 가능성에 고무된 것은 마찬가지다. 조 감독은 “(박)무빈이가 들어오면서 우리 팀이 달라졌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주고 있는 무빈이를 좋은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무빈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유지한다면 신인상 수상도 기대할 수 있지만, 본인은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 신인상 욕심은 없다. 내가 득점을 못 해도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면서 “내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현대모비스가 이기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뒤늦게 코트에 뛰어든 새내기 박무빈의 패기가 현대모비스의 6강 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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