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올라탄 게임산업 … 패션·영화·음악 만나 무한확장할 것"
슈퍼볼 인기 맞먹는 롤드컵
게임 LOL 나오는 캐릭터와
루이비통 컬래버 제품 대박
AI 덕에 게임개발 쉬워지고
상상 뛰어넘는 스토리 가능
신작에선 AI 학습 악당 등장
전체 스포츠 시장의 0.2%
e스포츠산업 성장잠재력 커
지난 10년간 게임은 사람들이 쉬는 시간 가장 많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했다. '페이커' 등 E-스포츠 스타 플레이어의 인기와 위상은 축구·야구 등 메이저 스포츠 리그 선수에 비해서도 낮지 않다. 그럼에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연간 5000억달러인 전체 스포츠 시장의 0.2%인 연 10억달러에 불과하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제24회 세계지식포럼 'LOL 총괄프로듀서에게 듣는 게임과 E-스포츠의 미래' 세션에서는 마이클 저우 '빌리버' 최고경영자(CEO)의 게임산업에 대한 혜안이 공유됐다. 빌리버는 차세대 '오픈월드'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빌리버를 창업하기 전 그는 라이엇게임즈의 부사장이자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총괄 프로듀서를 역임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게임산업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산업적 가능성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조명했다. 저우 CEO는 "나의 부모님도 내가 어릴 때 게임을 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내가 하버드에 간 뒤 '게임을 그렇게 해도 하버드에 갈 수 있구나' 하며 약간 인정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대계와 중국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학교와 공부에 대한 강조를 매우 받았다.
그러나 그가 글을 배운 유용한 채널은 학교나 공부가 아닌 게임이었다. 그가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모르는 것은 세대 차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저우 CEO는 또 "아이들의 고른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출이 필요하고, 게임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2021년을 기준으로 음악, TV, 영화를 합친 것보다 게임으로 더 많은 여가시간을 보낸다"고도 말했다. 게임이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우 CEO는 "돌이켜보면 애플, 삼성은 게임을 위해 더 좋은 컴퓨팅 파워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고 디스플레이, 통신, 배터리 등의 기술 개발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앞으로 게임 개발과 게임 플레이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인디 게임업체들은 AI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창의적인 스토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임산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저우 CEO는 "디즈니는 영화를 중심으로 놀이공원, 음악, TV쇼,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확대했다"며 "게임을 중심으로도 패션, 놀이공원,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LOL에 등장하는 '세나'라는 캐릭터는 루이비통과 협업한 제품이 매진되며 패션 업계에서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애니메이션, 힙합 음악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성공했다.
그는 특히 "스포츠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달러, 미국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미식축구(NFL)는 연간 200억달러인데 게임은 1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실제 프랑스 파리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을 열었을 때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어 NFL 결승인 슈퍼볼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우 CEO는 라이엇게임즈에서 나와 빌리버를 창업한 이유도 소개했다. 라이엇게임즈와 같은 플레이어 중심의 게임회사를 하나 더 만들고 싶었지만 리스크가 큰 오픈월드 게임을 새로 개발하기 위해 라이엇게임즈에 큰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는 "라이엇게임즈는 개발자의 꿈을 이루는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고객)의 꿈을 위해 게임을 만드는 세계 유일의 회사라 믿는다"며 "난 그런 회사를 하나 더 만들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라이엇게임즈의 투자를 받아 빌리버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형 오픈월드 게임은 개발자 최소 200명이 동원돼 5년간 약 2억달러를 쏟아야 만들 수 있다"며 "그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스포일러도 공개했다. 저우 CEO는 "AI 기술을 이용해 학습하는 악당, 보스를 만들고 있다"며 "처치해야 하는 보스가 플레이어의 행동을 학습해 다르게 공격하고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어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엔딩이 가능한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영태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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