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대신 마사지 스파"…MZ들의 송년회는 '미코노미' [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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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 풍경이 달라졌다.
2030세대들이 주도하는 조직이나 모임에선 음주가무 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뱀포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유주원 레이블씨 그룹장은 "스파는 과거 중장년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2030세대들의 비중이 50%(매출 기준)로 늘었다"며 "연말 직원 포상용 선물, 송년회 대용 등으로 스파 이용권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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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 소비행태에 기업문화도 바뀌어
연말 저녁 회식 줄고 문화·레저 이용 늘어
#30대가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한 자산운용사는 올해 송년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송년회 예산으로, 직원 사전설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던 스킨케어·경추 마사지 스파(SPA) 이용권을 구입해 나눠줬다.
#한 식품업체 마케팅부서는 지난주 회사 인근 맛집에서 오전 11시에 모여 점심 송년회를 했다. 회식의 필수음료로 여겨졌던 '소맥(소주와 맥주)' 대신 와인, 커피, 탄산수 등 개인별로 희망하는 음료를 곁들였다. 송년회가 끝나도 술에 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말 송년회 풍경이 달라졌다. 2030세대들이 주도하는 조직이나 모임에선 음주가무 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문화·스포츠·자기계발 등을 통해 '미코노미(Me+Economy·나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송년 문화가 퍼지고 있다.
○유흥주점 법인카드 결제 급감
25일 현대카드가 법인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일반주점의 결제건수는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보다 8.1% 감소했다. 노래방과 유흥주점의 결제건수는 각각 23.3%, 38.0% 줄었고 나이트클럽은 60.3%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후 7시 이후 도심에서 문화·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의 법인카드 결제는 크게 늘었다. 테니스장은 6배(558.6%)이상 급증했고 골프연습장(46.8%), 테마파크(12.9%), 볼링장(5.6%) 등에서 결제가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법인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유흥주점의 연말 특수는 옛말이 됐다"며
"구성원들끼리 팀워크를 다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야에서 결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문화 바꾸는 '미코노미' 열풍
이런 현상은 미코노미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소비행태가 기업 문화에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코노미는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단순히 많이 사고 많이 즐기는 과소비와는 달리 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을 고려한 소비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보니 젊은 직장인들은 송년 모임을 저녁 술자리보다는 간단한 점심으로 대체하거나, 차라리 상품권 등 선물을 받기를 선호한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 유형은 점심 모임(29.5%)으로 나타났다. 송년회보다 상품권 증정(19.2%)이 좋다는 답변이 저녁 모임(18.7%)보다 많았다.
○스파·공연·파인다이닝...'체험'에 열광하는 MZ
최근 기업들이 송년회를 대체해 증정하는 직원 선물로는 스파 이용권이나 공연 티켓, 파인다이닝 상품권 등이다. 단순 소비보다는 체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선물이다.
실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뷰티 브랜드 '뱀포드'의 스파 매장에는 금융회사를 비롯해 기업 단체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뱀포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유주원 레이블씨 그룹장은 "스파는 과거 중장년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2030세대들의 비중이 50%(매출 기준)로 늘었다"며 "연말 직원 포상용 선물, 송년회 대용 등으로 스파 이용권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벨레다가 운영하는 한남동 스파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 바우처 구매가 늘면서 이용객의 40%는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연말 이벤트로 장당 14만원인 뮤지컬 드라큘라 티켓과 1인 20만원 호텔 뷔페 이용권을 내걸기도 했다. 연말연초 수요가 몰리면서 호텔 뷔페와 각종 공연은 이미 ‘풀부킹’이다. 기업 관계자는 "직원 개인이 구입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평소 체험해보고 싶었던 곳의 상품권을 연말 선물로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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