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효과'에 고향사랑기부액 500억 넘본다

이창명 기자 2023. 12. 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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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부금액이 시행 첫 해인 올해 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벤치마킹한 일본의 고향납세제도의 경우도 시행 첫 해 효과는 미미했다"고 전제한 뒤 "일본도 지금 11~12월에 기부가 몰리는데 아무래도 연말정산 기대효과가 기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총 모금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면 매우 성공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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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두 달간 기부금이 1~10월 넘어서, 이달 총 모금액 400억원 돌파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부금액이 시행 첫 해인 올해 5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연말로 갈수록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모금액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모금액이 200억원에 그쳤지만 이달 초 이미 400억원을 넘어서면서 500억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달새 전체 기부액의 절반 이상이 들어온 셈
올 1월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주민등록상 거주지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1인당 5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제 혜택을 준다. 10만원 이하를 기부하면 전액을, 10만원 초과분은 16.5%를 세액공제를 통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기부자는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기부를 통해 모인 모금액도 지역발전을 위해 쓰인다.

지난 추석 때까지만 해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고향사랑기부제 실적이 미미하다며 정부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1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하루 평균 모금액이 이달 초에 3억원, 이달 중순 들면서 6억원까지 껑충 뛰면서 연말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할 수 있는 고향사랑e음 사이트 접속량이 늘면서 이용자가 많은 접속시간(오전 10시~11시30분, 오후3시~오후4시30분)을 피해달라는 공지가 뜰 정도다.

실제 전문가들도 세액공제 혜택에 따른 연말정산 효과가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분 연말정산을 받으려면 이달 31일 밤 11시30분까지 고향사랑e음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를 끝내야 한다.

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벤치마킹한 일본의 고향납세제도의 경우도 시행 첫 해 효과는 미미했다"고 전제한 뒤 "일본도 지금 11~12월에 기부가 몰리는데 아무래도 연말정산 기대효과가 기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총 모금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면 매우 성공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지역들도 있다. 광역자치단체로 보면 전라남도 고향사랑기부액이 지난달 이미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경북 예천군이 유일하게 9억원을 돌파했다. 예천군의 경우 차별화된 지역특산품은 없지만 고향사랑기부제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3만 포인트 짜리 채소과일 꾸러미와 한돈한우 꾸러미 등을 선보인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예천군도 기부품앗이 등을 통해 10억원 넘는 기부액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예천군을 뒤쫓으며 5억원대의 기부액을 달성한 2위권 그룹에서는 전북의 고창군과 임실군, 정읍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각각 풍천장어와 임실치즈, 정읍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내세워 좋은 성과를 냈다. 경북 안동시도 안동소주 등을 앞세워 기부금이 5억원을 넘어섰다. 지자체들의 답례품 중에서는 춘천웰빙닭갈비(2kg)와 임실 치즈선물세트, 제주도 감귤 등이 인기가 많았다.

각 지자체들은 최근 답례품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경북 문경시의 경우 박연태 장인이 만든 분청달항아리를 150만 포인트에 내놓는 등 고급화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보다 빨리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한도 등 몇 가지 제약들을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상보다 성과가 좋은 지역들이 있고, 지자체들도 노력하고 있어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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